현대로지스틱스, 택배단가 최소 500원 인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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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스틱스, 택배단가 최소 500원 인상 예고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1.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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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한진택배 등도 가격인상 나설 지 주목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현대그룹의 종합물류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단가를 전격 인상함에 따라 향후 경쟁 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에 나설 지 주목된다.

20일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 단가를 기존보다 최소 500원 가량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1992년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있는 일로 구체적인 이상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 단가가 유류비 감당조차 힘든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택배기사들과 협력업체들이 운영난 심각해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과당경쟁과 악화된 수익구조로 신규 인력충원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명절을 앞두고 택배대란이 오기 전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우 홈쇼핑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시장규모는 증가됐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에는 2억5000만 상자였던 택배 물량이 지난해에는 14억6000만 상자로 480% 증가했으나, 택배 평균단가는 3500원에서 1040원으로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택배기사 수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은 새벽 5시~오후 10시까지 근무하고 받는 월급은 평균 200만원 내외 수준이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 뿐 아니라 돈벌이도 힘들어 1달 안에 포기하는 택배기사가 태반"이라며 "신규 택배기사 지원자도 없다"라고 하소연한다.

때문에 이번 택배단가 인상은 기사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고객서비스 강화 등 일석이조의 이득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대표이사는 "택배종사자와 고객과의 상생을 위한 결정"이라며 "고사 직전의 택배업계를 살리고 장기적으로는 유통산업 발전과 택배 서비스의 품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지스틱스가 택배 단가 인상을 밝힘에 따라 추후 타 경쟁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에 나설 지 주목된다.

앞서 대한통운과 CJ GLS, 한진택배 등도 현재 수준 이하로 택배 요금을 낮추진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실제로 저가 경쟁으로 낮아진 택배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물류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인상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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