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청와대가 ‘야당 인사 7명 안팎에 입각을 제안했지만 모두 불발됐다’고 주장하자 야당이 “정당 간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 개별 의원들에 대한 섣부른 입각 제안은 정치공작이다”, “진정성 있게 이야기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에서는 1월초 예상되는 전면 개각에서 한국당 인사 영입도 가능하다는 말이 여전히 나온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그동안 ‘야당 인사 7명 안팎에 입각을 제안했었지만 모두 불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개각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의 탕평인사와 협치 의지를 밝히기 위한 제스처로 보이지만 이 또한 애초부터 번지수를 잘못 찾은 해프닝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당 간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 개별 의원들에 대한 섣부른 입각 제안은 정치공작”이라며 “문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를 할 의사가 있었다면 개별 의원들에게 입각을 제안할 일이 아니라 연립정부 구성 등 당 대 당 차원의 협의를 진행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YTN-R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까지 야권 인사들에게 입각을 제안했지만 당사자들이 고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고사한 이유도 있겠지만 과연 청와대와 민주당이 진정성 있게 이야기했는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과적으로 야권 인사는 한 사람도 등용하지 못하고 결국 문재인 정부, 우리 식구끼리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개각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개각 문제는 전적으로 대통령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지는 봐야 한다”면서도 “예산안이나 패스트트랙 등 입법 사안과 정기국회가 정리가 된 뒤 12월을 끝내고 1월 초순쯤 (개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각에 한국당 인사의 영입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0일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놓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