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을 이어받은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병원에 실려 갔다. 복귀한 황 대표는 현장에 계속 남아 당무를 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일 자신의 단식 농성장이던 청와대 사랑채 인근 '투쟁텐트' 앞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면 당에도 가고 하겠지만, 당무를 여기에서 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이러한 방침은 단식 중단 이후에도 현장에 남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선거제 개혁안 저지를 위한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황 대표의 현장 당무에 대해 "명확한 시기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단식 3대 조건이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2개 법안 철회 때까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투쟁텐트를 방문하였다. 그는 이곳에서 '동조 단식'을 이어간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했다. 지난달 27일 단식 중단으로 쓰러진 이후 닷새 만에 보인 첫 행보다.
황 대표는 텐트 안에 들어가 누워있는 정·신 최고위원을 향해 무릎을 꿇은 채 다가가 손을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황 대표를 맞았다. 황 대표는 "고생 많으시다. 쉽지 않은 일을,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들과 당원들이 두 사람의 진심을 알았으니 단식을 멈추고 새로운 투쟁으로 들어가자. 몸을 추스르고…"라고 했다.
또 황 대표는 인근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천막농성장을 찾아 지지자들과 만나고, 투쟁텐트 맞은편에서 노숙 단식을 하는 보수단체 '청년화랑' 김현진 대표를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 텐트로 들어가 조경태 최고위원 등과 함께 정·신 최고위원을 부축해 승용차에 태워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그는 이에 대해 "(단식을) 그만하라고 했다. (둘 다 병원에) 바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