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경영권 다툼에 인하대 졸업 취소 위기…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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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경영권 다툼에 인하대 졸업 취소 위기…리더십 ‘흔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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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조현아, KCGI‧반도건설과 연대 가능성 제기…경영권 위협
인하대 ‘학위취소’ 불복 행정심판도 기각…리더십 악영향 우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연이은 악재로 시름하고 있다.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연대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대학 학위를 취소당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교육부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최근 조 회장의 인하대 학사학위 취소 처분에 대해 인하대 법인인 정석인하학원이 교육부를 상대로 낸 행정심판에서 원고 청구 기각 결정을 내렸다.
앞서 2018년 7월 교육부는 조 회장이 1998년 인하대 3학년에 편입할 자격이 없는데도 학교 측이 편입을 승인했다고 보고 조 회장의 학위를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인하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해 1월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인하대 측은 행정심판 결과에 불복해 사법부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교육부 처분의 부당성을 다투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조 회장에 대해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재원이라고 소개해 왔던 한진그룹 측 역시 학위가 취소 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조 회장이 특별채용으로 입사한데다, 대한항공에 경력직으로 입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번 권익위원회 결정이 조 회장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연임 여부를 판가름하는데 리더십에 금이 갔기 때문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행정심판위의 기각 결정까지 겹치며 조 회장의 고심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KCGI(사모펀드), 반도건설과 3자간 연대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미 지난해 말 경영권 분쟁에 시동을 걸면서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가진 목표가 서로 다른 만큼 이들이 ‘합종연횡’을 시도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들이 연대하게 되면 3자의 한진칼 지분율은 32%에 육박하게 된다. 조 회장의 경우,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 지분에 ‘백기사’로 분류된 델타항공 지분까지 끌어 모아도 합산 지분율이 28%대에 그치는 만큼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경영권 다툼으로 우호 지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학사학위 취소 처분까지 결정되며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주총 전까지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등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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