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친 파도에 뛰어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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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친 파도에 뛰어들겠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1.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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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버티기에 결국 바른미래당 탈당
호남 지지세 하락에 신당 창당해도 난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버티기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결국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새로운보수당의 분당에 이어 안 전 대표까지 떠나면서 바른미래당은 창업주가 모두 사라진 정당이 됐다. 안 전 대표는 탈당 이후 중도보수통합에 참여할지 또는 신당 창당에 나설지 구체적인 방향을 밝히지 않았다. 일단 안 전 대표는 "설사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며 실용적 중도정당 창당 의지를 밝혔지만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세가 크게 약화됐고, 안철수계 바른미래당 현역의원들까지 비례대표라는 족쇄에 묶여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 전 대표 스스로도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 들고자 한다"며 고난의 행군을 예견했다.  안 전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 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하여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습니다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의 책임윤리는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정확히 답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저는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 들고자 한다. 하나의 물방울이 증발되지 않고 영원히 사는 방법은 시대의 바다, 국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사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은 "비통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 만큼 바른미래당 재건을 통한 총선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 카드가 사라지면서 안 전 대표 앞에는 험난한 길만이 남게 됐다. 당장 신당 창당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날 안 전 대표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안철수계 의원들이 동반탈당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가 비례대표 의원이라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신당에 참여하는 현역의원 수가 적을수록 신당은 투표지 순번에서 밀리게 된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출당을 통한 의원직 유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 대표의 몽니가 예상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호남에서의 안 전 대표 지지세가 대폭 감소한 점도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중도보수통합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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