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선거개입의 실체를 밝힐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침묵은 묵시적인 혐의 인정"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비서관에 대한 기소 여부를 총선 이후에 결정하겠다는 검찰, 이 정권의 압박에 위축된 것인가. 지금은 비서실장의 윗선, 사실상의 총기획자 문재인 정권의 수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대통령의 퇴진 시위요구가 있으면 광장에 직접 나와서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기억하라"며 "그런데 남은 임기 동안 모르쇠로 버티면서 고위공직자수사처를 앞세워 수사 흔적을 지우겠다는 속셈인가"라고 했다. 이어 "부정선거 사건 앞에서 속도 조절이 무슨 일인가. 총선이 두 달 남았다. 어떤 치밀한 증거 인멸과 말맞추기가 이뤄질지 모른다"며 "대통령의 강한 의지, 직접 지시 없이는 시행 불가능한 선거 공작 몸통의 행적과 혐의 역시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또 "검찰은 거침없이 성역 없이 수사하라.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혐의도 수사해야 한다"며 "주변만 겉돌지 말고 선거 부정의 진원지를 다 파헤쳐야 한다. 대통령도 당당하다면 당당히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 지난해 고용의 양과 질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말한데 대해 황 대표는 "또 거짓말을 했다"며 "대통령이 늘었다고 말하는 그 고용량은 혈세로 부풀려낸 금세 꺼질 거품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지속 불가능한 혈세 의존형 정책을 즉각 멈추라.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정책 설계도 없이 총선 표심만 보고 정책을 남발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