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농업생태계 회복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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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농업생태계 회복에 효과”
  • 전승완 기자
  • 승인 2020.03.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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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 1.6배 증가… 생태계 평가 위한 식물지표 개발도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이 농업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혔다고 4일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은 농업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농업인과 주민들이 환경보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은 개인활동(17개)과 공동활동(16개)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연구는 개인활동 중 하나인 ‘제초제 없이 잡초 제거하기’를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증진 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을 실천한 농경지(제초제 사용하지 않음)와 그렇지 않은 농경지(제초제 사용함)를 비교한 결과, 실천 농경지에서 다양한 식물들이 출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그램 실천 농경지에서는 총 231종의 식물이, 그렇지 않은 농경지에서는 총 177종의 식물이 확인됐다. 필지별로 나타난 식물의 평균 종수는 프로그램 실천 농경지가 55.8±10.2종으로, 실천하지 않은 농경지(35.0±7.1종)보다 1.6배 높았다.
또한 다년생 식물의 종수는 실천 농경지(16.4±6.1종)가 그렇지 않은 농경지(6.7±3.5종)보다 2.4배 높게 나타났다.  프로그램 실천 5지역을 비교한 결과, 5지역 모두 프로그램 실천 농경지에서 실천하지 않은 농경지보다 더 많은 식물 종이 나타났다. 특히 문경의 프로그램 실천 농경지에서 물질경이, 쥐방울덩굴 등 희귀식물 2종이 확인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효율적으로 농업생태계 영향평가를 할 수 있는 식물지표를 개발했다. 식물지표로 선정된 식물은 민들레류, 씀바귀류, 제비꽃류, 질경이류, 메꽃류 등 5종으로, 이 식물들은 다년생으로 전국 농경지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제초제 사용이 적은 지역에서 자주 나타나고 일반인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 5종류에 속하는 어느 종이라도 나타나면 1종으로 계산하며, 실제 영향평가에 식물지표를 적용해본 결과, 전체 출현 종과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생태과 정구복 과장은 “농경지에 다양한 생물이 출현한다는 것은 농경지가 생태적으로 안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마련의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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