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6일 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류호정씨의 대리게임 논란과 관련해 "논란 과정에서 벌어진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폄하, 불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며 류 후보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프로게이머 출신이자 더불어민주당의 공천관리위원인 황희두씨는 이를 '꼰대적 기준'이라 표현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류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게임이 좋아 게임회사에 취직했고 부당한 처우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맞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며 "저는 노조를 만들다 회사를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 시기 '내게 다시 부당한 압력이 가해지면 그때는 포기하지말자. 끝내 이기자'라고 다짐했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전날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대리게임 논란으로 비례대표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았던 류 후보를 재신임한 바 있다. 반면 음주·무면허 운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비례 6번 신장식 후보는 사퇴를 권고받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심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현판식에서 류 후보의 재신임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청년 정치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들께 호소 드리기로 결정했다"며 "논란의 과정에서 벌어진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폄하 그리고 불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IT 노동자들을 대변하고자 하는 류 후보를 향한 게임 업체의 부당하고 과도한 개입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꼰대적 기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류 후보의 재신임 결과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사실상 대리시험이나 마찬가지인 후보는 재신임하고 대리운전 안 부른 후보만 처벌한 결과를 보니 참 '꼰대적 기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류 후보는 게임과 IT노동자를 대변하겠다고 밝혔는데 알고보니 과거 대리게임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바 있고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다가 걸렸다"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을 전할지라도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