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래통합당은 24일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의 방관 하에 통합당의 주요 후보들을 대상으로 시민단체들이 조직적인 선거방해 공작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선거방해를 이유로 정상적인 선거운동이 어렵다며 유세 중단을 선언한 오세훈 서울 광진을 후보는 경찰 수뇌부의 지시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경원 후보 역시 "동작을도 다르지 않다"고 가세했다.
서울권역별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선거대책회의에서 "최근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거현장에 갖가지 충돌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사법기관 대응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당 후보들의 억울함 호소가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파악해보면 굉장히 광범위한 곳에서 각종 시민단체 이름으로 계획적,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행위와 낙선운동을 포함해 위법적인 행위들이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답답한 것은 현장에서 출동하는 경찰들이 수수방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단 광진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선거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오 후보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대학생들은 오 후보의 선거 운동 현장을 따라다니며 시위를 벌였다. 이에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임을 명시하고 대진연 측에 공문을 보내고, 광진경찰서에도 조치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경찰이 출동했음에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자 오 후보는 광진경찰서 앞에서 1위 시위에 들어갔다. 오 후보는 "저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분명히 경찰 수뇌부 어느 라인에서인가 지시가 내려가지 않으면 현장에서 이렇게 얼어붙은 듯이 움직이지 않는 경찰의 행태가 가능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 후보의 이 같은 주장에 나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위원장님 고생 많으시다. 저희 지역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작은 동작주민의 선거가 아닌가요"라며 사진 8장을 올렸다. 사진들에는 대진연이 '도로 박근혜 적폐세력 퇴출' '사사건건 아베편! 친일정치인 필요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선거를 방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통합당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일부 시민 단체들이 지난달부터 오세훈, 나경원, 김진태, 김태우 후보의 선거운동 현장을 따라다니며 사실을 왜곡하고 모욕하며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있다. 이는 자유로운 선거운동을 보장하는 공직선거법 저촉은 물론 반(反)헌법적 행위"라며 경찰과 선관위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