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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9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15일 총선 투표일까지 '깜깜이 선거전'이 진행된다. 이 기간 여야간 선거전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막말과 폭로전에 선거 판세가 시시각각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이미 선거판은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잇단 막말로 크게 흔들렸고, 주말 폭로전까지 예고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막말 금지령과 정치공작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미래통합당은 김대호, 차명진 후보의 잇단 막말로 선거판이 요동치자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나서 국민들에게 공식사과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세 차례나 허리를 숙이며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며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다짐이 무색하게 광주 서구갑에 출마한 주동식 통합당 후보는 이날 선거방송 연설에서 "광주는 80년대에 사로잡힌,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라고 말해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이는 광주가 5.18에 갇혀있다는 주장으로, 세월호 사건에 대한 막말로 민심을 자극한 차 후보와 비슷한 경우다.
현재까지는 통합당의 막말 사태로 판세가 민주당으로 기울어진 분위기지만 정치권에서는 판세를 역전시킬 폭로전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통합당이 선거전 막판 민주당과 관련된 고강도 폭로전을 벌여 일거에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진복 통합당 선거총괄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저쪽에서 터질 게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많은 제보가 있고 점검이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 주말쯤 국민들이 보시면 가증스러울 것"이라고도 했다.
투표일에 임박해 실제 대형 폭로가 나온다면 민주당은 이를 만회할 시간적 여유가 없게 된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정치공작설로 미리 대비하는 등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패색 짙은 쪽이 발버둥 칠 것"이라며 "가짜뉴스가 엄청나게 돌 것이고 공작정치가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파악했고, 그 전모를 파악했기 때문에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김어준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통합당이) 한 방을 노리는 것 같다"며 선거공작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