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인 중고차 시장 구조·자동차사 마케팅에 서민층 고금리 부담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밀폐된 중고차 매매의 유통구조와 대형 자동차 회사들의 마케팅에 한 푼이라도 아껴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서민층들이 고스란히 높은 금리를 물고 있는 실정이다.4일 현대, 아주, 우리, 삼성 등 대표적인 자동차 할부금융 캐피탈 사들을 조사한 결과 신차 할부이율이(연 9.5%~16.9%)이 중고차 할부이율(연 21.4%~27.5%)보다 최대 18%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구체적으로 신차 할부이율과 중고차 할부이율 차이는 아주캐피탈이 7%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현대캐피탈(9.5%), 삼성캐피탈(11.9%) 순이었다. 우리캐피탈은 신차 할부이율과 중고차 할부이율 차가 최대 17.6%로 가장 격차가 컸다.현대캐피탈 텔러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이율 결정은 크게 차종과 차량연식 그리고 신용도로 결정된다. 이에 따라 신차보다 중고차의 담보력이 낮고 중고차 구매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신차보다 중고차의 할부이율이 높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한 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 할부금리가 높은 것은 중고차 매매의 유통구조 때문에 중견수수료가 많아서”라고 설명했다.신차의 경우는 각 브랜드마다 전 대리점에서 할부이율이 같다. 이와 달리 중고차의 경우 개개인의 중고차 매매상들을 통해 거래되는데 매매 상들은 캐피탈 사들로부터 할부 대금에서 일정 수수료를 받는다.그런데 각 캐피탈 사들은 이 매매 상들을 더 확보하기위해 경쟁적으로 중견 수수료를 더 높이 부르다 보니 그만큼 신차보다 중고차 할부의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캐피탈 사들은 그 손실 비용만큼을 중고차 할부금리를 높여 소비자들에 전가하는 셈이다.또 중고차 매매 상들이 자신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주는 캐피탈 사들과만 거래하거나 높은 수수료의 캐피탈을 이용 시 차 값 할인 등을 해줘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낮은 금리의 캐피탈 사들을 선택할 기회마저 잃고 있다.한편 한 중고차 매매 관계자는 대형 자동차 회사들이 캐피탈 사들과 거래로 신차 할부금리는 낮추고 중고차 할부금리를 높여 중고차 보다 신차 구입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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