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래통합당 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4·15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조 당선인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당 개혁의 주체는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21대 당선자들과 당원들이 돼야 한다"며 "당내 여론조사를 통해 당의 최대 사안인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비대위를 도입하는 것은 당이 정상이 아니라고 스스로 자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대 국회 4년 동안 비대위를 세 번이나 해서인지 비대위가 습관이 된 느낌마저 든다"며 "힘들어도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체제로 당을 운영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정도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20대 국회 때 총선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음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며 "비상체제는 필요불가결한 경우만 예외적으로, 최소한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조 당선인은 비대위가 실패한 원인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자기 책임 회피와 당무 방기, 쇄신 고민과 대안을 뛰어넘는 걸출한 비대위 구성 실패, 방관자로 전락한 당내 구성원들의 약한 관심과 실천 의지를 꼽았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이 경제 전문성이 있고 정치적 경험과 경륜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야를 몇 번씩 넘나들어 온 그의 경력은 전문성과 능력을 상쇄할 정도로 국민의 상식과 순리에 안 맞다"고 했다. 이어 "무제한 임기와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라며 "자기가 결정하면 의원들이나 당원들은 두말없이 따라오라는 이야기로 이는 당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