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고랭지 배추의 생육상태와 생산량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배추 주산지 생육정보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폭염 등 잦은 이상기상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인 생산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된다.
여름 배추는 7월∼8월 사이 30℃ 이상 기온이 지속되면 속썩음 증상과 병해충 피해로 수량이 크게 줄며, 이 같은 수량 감소는 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시장 불안정성을 높인다. 실제 지난해 9월 배추 10kg당 가격은 14,440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5배 증가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8년 농장의 기상자료를 활용해 배추 생육을 예측하는 생육모형(소프트웨어)을 개발했고, 이 결과를 고랭지 배추 주산지에 적용해 배추 생육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다.
배추 생육모형은 30m급 고해상도로 날씨를 예측해, 지도에 나타내는 전자기후도 기술을 적용했다. 배추를 재배하는 동안 하루 단위 기상 상황에 따라 잎 수와 무게, 고온 피해율 등 작물 생장을 연속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태백시 매봉산과 강원도 강릉시 안반덕 지역 농가에서는 ‘배추 주산지 생육정보 시스템’에 접속한 뒤, 주소와 재배 시기(정식 날짜)를 입력하면 자세한 배추 생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서형호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이번에 운영하게 된 시스템을 통해 고랭지 배추 재배 농가는 작물 생육상태를 점검하고 생장을 예측하는 등 보다 정밀한 재배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장 단위 상세 농작물 생육정보 예측기술을 고도화하고 활용도를 높여,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강원도 평창 등 고랭지 배추 생육정보 제공 서비스 지역을 차례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