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향해 회계 투명성 의혹을 제기한 이후, 정의연에 대한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의연은 원론적인 수준의 해명에 나섰지만 정의연 이사장을 지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연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연)는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이 할머니 쉼터 등 제공을 목적으로 기부한 10억원 규모의 기부금 중 7억5000만원을 들여 힐링센터 부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 하지만 정작 할머니들은 힐링센터를 사용하지 못했고, 윤 당선인의 아버지가 2014년부터 6년 동안 관리를 맡으면서 7000여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힐링센터의 일상적 관리를 위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건물관리를 요청했다"며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부동산 헐값 매각 의혹도 있다. 지난달 힐링센터를 매입가의 절반 수준인 4억2000만원에 매각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오랫동안 주변 부동산업도 등에 건물을 내놓았지만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가치가 떨어졌고) 현재의 시세로 결정됐다"며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정의연은 정부 보조금 수익을 회계상 '0원'으로 기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1억원, 7억1700여만원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결산 공시에는 각각 0원, 5억3796만원으로 기재해 논란이 된 것이다. 정의연은 이에 대해 "보조금 수입 0원 기재는 정의연의 회계처리 오류로, 동일한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회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