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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셀트리온이 다국적 기업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르면 오는 5월 말에서 6월 초에 자신이 가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계열사 주식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서 회장은 현재 셀트리온 30%, 셀트리온제약 35%, 셀트리온헬스케어 50%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 시기는 '램시마'의 유럽 인증이 끝난 뒤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서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그동안 회사에 대한 악성루머와 공매도 세력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음을 토로했다.서 회장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년(2011년 4월1일~2013년 4월15일)간 공매도 금지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중 412일에 걸쳐 공매도가 지속됐다. 일 거래량 대비 공매도 체결이 3% 이상인 날은 189일(43.8%), 5% 이상인 날은 145일(33.6%), 10% 이상인 날은 62일(14.3%)에 달하는 등 이상현상을 보였다.특히 수차례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음에도 금융당국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일침을 가했다.그는 "공매도와 함께 생산되는 악성루머는 회사의 신뢰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이를 해명하기까지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요구된다"며 "하지만 당국은 '정상적'이라며 너무나도 너그러운 태도만 보였다"고 비판했다.비정상적인 공매도에 대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그는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공매도 포지션을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아무런 장치도 작동되지 않았다"며 "이번 결정은 한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의 꿈은 접게 됐지만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에 편입돼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