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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제약시장에 베스트셀러 일반약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제약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출고가 기준) 100억원 이상 일반약(OTC) 25 품목 가운데 의약분업 첫 해인 2000년 이후 브랜드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매출 100억원 이상의 비(非)처방 일반약 제품은 모두 2000년 이전에 출시됐거나, 이후 출시된 일부 품목도 명목상 '일반의약품'일 뿐 사실상 처방에 의해서만 판매되고 해당 업체도 처방약(ETC)으로 다루는 제품들이다.매출 10위권에 포진한 박카스, 인사돌, 까스활명수, 우루사, 우황청심원, 판피린, 이가탄, 케토톱, 판콜, 아로나민골드 등은 모두 2000년 이전에 나온 브랜드들이다.연매출 100억원 이상 비처방 일반약 25개 제품 가운데 출시 시기가 2000년 이후인 제품은 '아로나민 시플러스'가 유일하다.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생산액 규모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2000~2011년에 전문의약품 생산액이 3조8941억원에서 11조3290억원으로 2배 넘게 느는 동안 일반의약품 생산액은 2조5621억원에서 2조5518억원으로 도리어 줄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좋은 일반약 브랜드 하나를 유지하는 데만도 연간 수십억원씩 광고비가 들어가는데 새 브랜드를 키우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며 "최근 상비약 편의점 판매 등 일반약 유통경로가 확대되고 가혹한 약값 인하도 계속돼 일반약에 대한 업계 관심이 살아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