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하는 국회' 추진단장을 맡은 한정애 의원이 김태년 원내대표 면전에서 '일하는 국회'는 '원내대표들이 권력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한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의장이 의사일정을 정할 때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협의하라고 한 것은 300명이나 되는 의원들과 일일이 일정을 정하기 어려우니 의사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든 제도"라면서 "그런데 (원내대표가) 의사일정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일정 곳곳에 폭탄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어떤 상임위를 열어라, 어떤 법을 처리해라, 본회의에는 이런 순서로 올려라 등 모두 원내대표만 바라보고 있고, 보이지 않는 권력을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휘두른다"며 "대단히 죄송하지만 일하는 국회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교섭단체의 원내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국회의 핵심은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의 어깨에서 힘을 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또 "국회는 의장이 중심이 돼 운영하라는 것이 국회법인데 이상하게도 국회의장 위에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있다"며 "국회법 절차대로 진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의원의 발언을 듣던 김 원내대표는 머쓱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에 한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를 너무 많이 언급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회의를 마치면서는 기자들에게 "김 원내대표에게만 드린 말씀이 아닌 것 아시죠"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