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진협, 세미나 열고 빛과진리교회 사건 살펴보는 시간 가져
문자주의 표방한 자의적 성경 해석과 잘못된 구원론 및 교회관 지적
김명진 목사 “가혹행위 초점 맞추다 이제 이단으로 몰아, 성결교 부목사가 할 일인가?”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기독교진리수호연구협회(대표회장 림헌원 목사, 이하 기진협)는 15일 경기도 용인시 한돌교회(담임목사 림헌원)에서 ‘5주년 특집세미나’를 갖고 ‘인분 섭취 강요 의혹’ 등으로 교계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빛과진리교회(담임목사 김명진)’ 사건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진협은 ‘가혹행위 의혹’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교리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사로는 이정욱 목사(빛과진리교회 제보자들 모임 대표)가 나섰다. 이 목사는 빛과진리교회 출신 성도들의 제보와 김명진 목사의 설교 및 김 목사의 자서전 등을 분석하며 구조적, 교리적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욱 목사 “빛과진리교회는 비성경적 종교다단계 시스템”
이 목사는 빛과진리교회가 구조적으로 ‘비성경적 종교다단계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했다. OT(오리엔테이션 6개월), Post OT,(POT, 포티, 6개월) Post POT(6개월), Future Team(FT, 6개월, 동일한 교재로 무한반복), HTC(Helper Training Course, 12개월), LTC(Leadership Training Course, 6개월, 리더가 되기 전까지 무한반복) 등으로 분류된 시스템을 통해 교인을 교육하는데 이 과정에 적응하지 못한 교인은 멘탈강화팀으로 보내지고 이 과정에서 심리적 학대가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김명진 목사는 인간이 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교리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목사는 “김명진 목사는 인간이 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김 목사의 설교를 분석해 보면 하나님과 예수가 하나였고 바울과 디모데가 하나였다고 말하면서 탑리더인 김명진과 리더그룹이 하나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리더그룹과 멤버도 하나 돼야 한다고 하며 하나 되는 것이 곧 신의 경지에 이르는 길이라고 한다”면서 “빛과진리교회에서 말하는 하나 됨은 계급 조직 통치를 위한 하나 됨이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의 하나 됨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 목사는 “빛과진리교회는 리더에게 복종해야 하고 성경에 기록된 것을 문자 그대로 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천지는 비유 풀이를 하지만 김명진 목사는 성경에 있는 내용을 문자 그대로 행하는 훈련을 강조한다”면서 “김명진 목사의 성경해석 접근은 기본적으로 문자주의를 표방한 자의적 해석이기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김명진 목사의 비성경적 교리가 문제의 근원”
특히 이 목사는 김명진 목사가 자신을 우상화하고 교인을 노예화하기에 문제가 크다고 했다. 이 목사는 “김명진 목사는 교인들에게 고기를 구워주는 행위도 예수님을 닮으려는 노력이라고 하고 자신의 헤어스타일조차 예수님을 닮으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옷과 걸음걸이를 신경 쓰는 것도 자신의 모습을 통해 교인들이 예수님께 매력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라고 한다”면서 “김명진 목사가 인간이 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최종 목표는 그 자신의 우상화다. 사회에서는 빛과진리교회에서 일어난 가혹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우리가 더 신경 써서 봐야 할 것은 그런 일들이 김명진 목사의 비성경적 교리에 의해 나온 잘못된 결과라는 것이다. 김 목사의 잘못된 교리가 문제의 근원이다. 김명진 목사는 잘못된 교리로 자신을 신격화하며 교인을 노예화하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김명진 목사의 구원론도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목사는 천국에 들어가는 게 훈련을 통해 얻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행위 구원론을 주장한다. 성화로서의 행위가 아니라 구원의 유지로서 행위를 강조하기에 문제”라고 했다.
이날 이정욱 목사의 강의에 대해 논찬한 고경태 박사(기진협 신학전문연구위원)는 이 목사의 강의 내용을 대부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목사는 김명진 목사가 자기 신성화를 한다고 봤지만 나는 김명진 목사가 자기 신성화를 주장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김명진 목사가 자신이 성도의 신성화를 돕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명진 목사 “명칭만 다를 뿐 다른 교회와 비슷한 시스템”
이날 세미나에서 나온 내용에 대해 김명진 목사에게 입장을 묻자 그는 이정욱 목사의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우선 김 목사는 빛과진리교회가 다른 여러 교회들과 비슷한 시스템을 갖고 있는 보편적 교회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많은 교회가 새신자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사명자반 등 같은 비슷한 형태의 성경공부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우리 교회도 사실 명칭만 다를 뿐 믿음의 분량에 따라 성경공부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교인을 멘탈강화팀으로 보낸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했다.
이정욱 목사가 “김명진 목사는 인간이 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김 목사는 “요한복음 10장 35절에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는 신이라는 말씀이 나온다. 참고로 시편 82편 6절에도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라고 나온다. 요한복음 10장 35절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삶으로 가져가는 자들은 신과 같은 삶을 살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특히 우리는 모든 부르심과 택함을 받은 믿는 자들의 가장 아름다운 목표는 맏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로마서 8장 29, 30절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는 말씀과, 에베소서 4장 15절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찌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는 말씀 역시 범사에 맏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빛과진리교회는 그 목표로 신앙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나 됨을 문제 삼는 건 성령과 성경 모르는 말”
김명진 목사는 빛과진리교회의 하나됨 훈련에 대해서는 “에베소서 4장 13절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까지 이르리니’라는 말씀과, 에베소서 4장 3절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 되기 위해 힘쓰는 것은 당연히 성령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며 “이것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성령도 모르고, 성경도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닌가 사료된다”고 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종교개혁의 기치는 오직 기록된 말씀으로,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다. 나는 지금까지 자의적인해석이 아니라 칼빈주의에 입각해 말씀을 전해왔다”면서 “이정욱 목사가 문자주의를 문제 삼는 것은 교단차이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이단으로 몰아가는 의도 무엇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개인 우상화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김 목사는 “나는 지금까지 고린도후서 4장 5절 ‘우리가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는 말씀과, 마가복음 10장 45절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는 말씀에 의해 철저하게 종으로서 성도들을 섬기려고 노력해 왔다”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이정욱 목사가 처음에는 가혹행위에 초점을 맞췄다가 이제는 이단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빛과진리교회에서는 가혹행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가혹행위는 온데 간데 없이 이단으로 몰아가는 것은 또 다른 의도와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성결교회 부목사가 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행위구원을 주장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언급”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가혹행위 의혹은 사법에서 밝히지만 교리적 논쟁은 계속 될 듯
이렇듯 양측의 입장은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혹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사법에서 진위가 가려질 것이지만 교리적 논쟁과 관련해서는 계속 여러 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조사하고 있는 평양노회 조사위원회가 누구나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