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비 안 내고 총신대 재단이사 활동하며 회의비까지 받아”
고영기 목사 “이사회비 내라는 통지 받지 못해 몰랐다”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예장합동 교단 총무 후보로 나선 고영기 목사(상암월드교회)에 대한 자격 시비가 일고 있다.
고 목사가 총신대 재단법인 이사로 활동할 때 이사로서 당연히 감당해야 할 의무를 하지 않은 것이 지적되며 교단을 섬기는 총무 직분을 감당하기에는 부적격자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총신대 재단법인 이사회비 납부에 대한 것이다. 총신대에 정통한 복수의 인사들은 “고영기 목사가 총신대 재단법인 이사로 활동하면서 한 번도 이사회비를 내지 않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목사가 회의 때마다 회의비는 다 받아갔다”면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고영기 목사에게 입장을 물으니 그는 “이사회비를 납부하라는 통지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자신이 의도적으로 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납부 통지를 받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고 목사는 “지금이라도 이사회비를 다 납부할 수 있다”고 하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목회자는 “그동안 총회에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온 고영기 목사가 이사회비 납부 의무를 몰랐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이 생각하는 이들이 대다수일 것”이라며 “잘못한 것이 맞다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핑계를 대며 빠져나가려 하지 말고 깨끗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다른 목회자는 “목회에 바쁠 때 내가 해야 할 일을 통보받지 못하면 알고 있는 것도 잊어버리고 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이런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고 목사의 해명이 이해가 간다”면서 “선거 전에는 아무 말이 없다가 고영기 목사가 총무 선거에 나오니 문제를 제기하는 건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목회자는 “회비 납부 통지가 없었다면 고 목사의 잘못이 아니지만 만약 통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하며 위기를 넘기려 하는 것이면 심각한 문제”라며 “이렇게 잡음이 나오고 있으니 차제에 총신대 재단이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고영기 목사와 관련해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총대들이 고영기 목사에게 제기된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