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매출 압박에 직원 '투신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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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매출 압박에 직원 '투신사망'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4.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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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불응 신동빈 회장 벌금형에 롯데백화점 여직원 2명 투신자살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롯데그룹이 잇단 악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국정감사 및 청문회 불응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있던 날 롯데백화점 여직원의 투신사망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들어 이미 2명의 여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 특히 이 과정에서 본사의 매출압박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최악의 살인 기업이라는 오명마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말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가 정식재판에 넘겨진 신 회장은 지난 26일 열린 첫 공판에서 벌금 500만원이 구형됐다.

신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선처를 호소했으며 선고공판은 다음 달 24일 열릴 예정이다.

신 회장의 첫 공판이 열린 날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근무하던 여직원이 백화점 옥상에서 투신사망한 사건이 알려졌다. 여직원의 사망 사건에 백화점의 매출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깨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여성복 매장에서 근무하던 김모(47)씨는 이 백화점 3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수년간 우울증을 앓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몇 년 전 충북 단양의 한 펜션에 투자했다 실패하고 최근 친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집을 가압류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인채무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닌 백화점 측의 매출 압박이 사망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상황.

숨진 김씨 딸 A(22)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롯데백화점에 새로 매니저가 들어오면서 엄마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줬다”며 “매니저는 매출압박부터 심지어 가매출까지 하라고 해 엄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개인재정사정에 의한 자살이라고 말하고 있어 엄마의 죽음이 이렇게 왜곡되는 게 더욱 힘들다”며 호소했다.

또 다른 백화점 직원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씨가 매출 스트레스로 인해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실제로 김씨는 사망 전 해당 매장의 영업실적을 담당하는 롯데백화점 직원에게 “사람들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저 힘들어서 떠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직원들에게 언론 접촉을 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렸다는 증언까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청량리 롯데백화점의 한 입점업체 직원은 사측이 인터뷰 거부와 걸리면 3사(롯데, 현대, 신세계)에서 일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는 협박과 함께 사측이 가매출을 강요하고 있다는 증언까지 쏟아졌다.

더욱이 앞서 지난 1월에도 롯데백화점 구리점 여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도 백화점 측의 해고 압박이 사망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난 여론이 뒤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개인적인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사고일 뿐 매출압박이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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