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말레이시아에 시범 수출한 한국산 블루베리가 선박 운송 기간에도 신선하게 유지돼, 현지 유통업체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수출 물량은 전남 장흥에서 생산된 블루베리 400kg으로, 지난해 7월 첫 시범 수출 이후 두 번째 수출 길에 오른 블루베리는 지난 6월 19일 선적해 7월 2일 말레이시아 사바주에 도착한 뒤, 현지 소비자와 만났다.
이번 시범 수출은 수확 초기 우수한 블루베리를 철저히 분류하고 신속한 예비냉장과 신선도 유지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선박 운송 기간 동안 열매의 품질 변화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블루베리는 수확 시기가 장마기와 겹쳐 열매가 쉽게 물러지고 부패 과실이 많이 발생해 저장과 유통이 어려운 품목이다.
연구진은 수확한 블루베리에 신선도 유지제인 저농도의 유황 패드와 이산화염소를 처리하고 기능성필름(MA)으로 포장한 뒤 1℃에서 보관했다. 그 결과, 첫 수출에서 나타난 열매의 탈색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부패한 과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블루베리는 항산화 활성이 높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등이 함유돼 있어 슈퍼푸드로 불린다.
말레이시아 사바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6월 12일까지 이동 제한 명령이 발효됐다가 해제된 곳으로, 최근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한국산 블루베리도 더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유통업자는 “한국산 블루베리는 단맛과 식감, 특유의 향미가 만족스럽고, 크기와 품질도 고르다”고 평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홍윤표 저장유통과장은 “이번 시범 수출은 수확 후 선도유지 기술 적용으로 블루베리의 선박 수출 가능성을 확인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선박 수출은 항공 수출 대비 물류비를 4분의 1에서 6분의 1 수준까지 절감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