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7일 고(故) 백선엽 장군의 부인인 노인숙 여사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며 백 장군에 대한 존경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미동맹재단이 노 여사의 허락을 받아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을 대표해 백선엽 장군의 별세에 깊은 애도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이어 "다부동 전투에서 백 장군이 보여준 용기와 리더십은 여전히 전설과도 같다"며 "우리는 그를 전쟁 영웅 그 이상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우리는 그가 군인의 의무를 다한 후에도 외교관과 정치가로서 조국을 위해 계속 봉사해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며 "백 장군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위해 일생을 바친 진정한 애국자였다"고 했다. 이어 "2013년 미국은 백 장군을 한국군에서의 업적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 대한 그의 중요한 공헌을 인정하여 미8군 명예사령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며 "백 장군은 최초 한미동맹을 형성하고 오늘날의 한미동맹이 있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미동맹의 정신과 한미동맹의 바탕이 된 양국의 희생을 기억하며 백 장군의 희생에 대한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펜스 소위는 6·25 전쟁 참전용사다. 1952년 미 육군 제45 보병사단의 일원으로 참전한 펜스 소위는 폭찹힐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워 1953년 동성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2017년 4월 방한해 "아버지는 한국에서 복무하며 한국군과 나란히 전투에 참여했다. 이런 한미 간 파트너십은 가족과 나에게 큰 자부심"이라며 "아버지가 받은 훈장을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고 했다. 실제 그는 부친의 훈장과 훈장증, 훈장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 액자를 부통령 집무실에 두고 있다. 그는 방한 기간 중 아버지가 전투를 치렀던 중부전선도 둘러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