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시행, 홍콩진출 기업 하반기 매출 11.7% 감소 전망
미국, 중국에 추가 관세 및 미국 핵심 기술 구매 불가 조치 전망
지난해 한국 수출, 미‧중 무역갈등 원인 5424억1000만달러10.3% 감소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홍콩보안법 시행이 홍콩 진출 기업의 하반기 매출 감소에 영향을 주는 등 미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갈등은 하반기 반등을 꾀하는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은 홍콩 진출 한국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등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보안법의 영향과 전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진출 한국기업(93개사) 88.2%가 홍콩보안법 시행이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진출 기업의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1.7% 감소하고, 55.9%는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홍콩보안법 사태에 따른 한국경제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 영향을 전망한 기업이 70.6%(매우부정적5.9%+다소부정적6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은 홍콩국가보안법 시행(7.1)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7.14)에 따라 자사 사업환경 및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 글로벌 거래처 중 ‘홍콩에서 철수하거나 철수 예정’인 기업은 20.6%였으며, 미‧중 무역갈등 대응으로 ‘美‧유럽의 對중국 제재 경과 보며 판단할 것’이란 기업이 50%에 달했다. 글로벌 기업의 홍콩 이탈 원인은 ‘금융허브로서 국제위상 추락 때문’이 47.0%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기업들이 홍콩을 떠나는 원인으로는 △‘금융허브로서의 국제적 위상 추락(47.0%)’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 △‘중개무역 거점으로서 혜택 박탈(29.4%)’ △‘중국 수출기지로서의 역할 곤란(5.9%)’ △‘주요 거래기업의 홍콩탈출 확산(5.9%)’ 등의 순이었다.
또한 향후 미‧중 갈등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67.6%를 넘어 하반기 한국 경제의 회복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미‧중 갈등과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등은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콩보안법 시행 후 예상되는 파장으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최대 25% 추가관세 적용 △홍콩 거주자에 대한 비자 등 발급혜택 취소 △미국 핵심 기술 구매 불가, △홍콩 내 미국 회사들의 이탈 가속화 등이 꼽혔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5424억1000만달러로 2018년 6048억6000만달러 대비 10.3%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2.5일 늘었음에도 전체 수출액이 감소해 일평균 수출액은 22.4억달러에서 19.9억달러로 11.1% 급감했다. 무역흑자는 39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는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 수출 감소의 요인은 반도체‧석유제품 단가회복 지연, 선박수출 감소 등이 있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고 경제계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