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여야가 ‘효(孝) 공약’ 경쟁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부모 부양을 위한 관련 법률 개정을 언급했고, 민주통합당은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부모 세대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고, 가정이 화목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부모 부양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세법이나 건축법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실적으로 부모를 모시면 더 어려움이 닥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부모를 모시기에 편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린이날은 놀고 어버이날은 쉬지 않고 일하는 나라가 과연 동방예의지국이냐”며 정부에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공휴일 제정은 놀자는 게 아니다”라며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현실에서 어르신을 생각하자는 것”이라며 덧붙였다.
진보정의당도 어버이날을 맞아 생활고, 병고, 고독, 무료 등 ‘4고(苦) 없는 사회’를 위한 9대 ‘효(孝)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내 불합리한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대통령공약 기초연금 도입, 치매 건강보험 보장성 100% 확대, 노인장기요양대상자 2배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정미 대변인은 “가족구성이 다양화되고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더 이상 노후를 가족공동체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어르신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 가운데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 1위라는 절망적 상황에 처해있는 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