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숙박음식 분야, 아직 회복도 안됐는데 직접 영향 받을 듯
한은 “2차 유행으로 봉쇄조치 내려지만 3명 중 1명 고용 영향받아”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달 중순부터 다시 급격하게 확산세를 보이면서 고용 한파가 다시 불어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5~64세 고용률은 4월 65.1%, 5월 65.8% 6월 65.9%, 7월 66%로 조사됐다. 실업률은 4월 4.2%, 5월 4.5%, 6월 4.3%, 7월 4%였다.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면서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를 찾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가 진정국면을 띄면서 자연스럽게 고용시장 한파가 완화된 효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 고용시장은 금세 얼어붇을 전망이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10만6000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27만7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 이후 5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3일 이후 닷새 동안 1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재유행 조짐이 고용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취업자 수 감소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도소매·숙박음식 등은 아직 회복세도 타지 않은 상태였다. 정부가 고용회복세에 들었다고 평가한 6~7월에도 도소매·숙박음식 분야 취업자 수는 각각 36만1000명, 35만2000명 감소했다.
6~7월 모두 전체 취업자보다 도소매·숙박음식 분야 취업자 감소폭이 더 컸다. 코로나19에 가장 직접 타격을 입은 분야지만 고용 회복세는 가장 늦게 나타난 셈이다. 취업자의 지위를 살펴봐도 6~7월 임시직 임금근로자 감소는 전년 동기 대비 40만8000명, 39만5000명이다. 상용직 근로자에 비해 고용한파가 아직 여전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사는 수도권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봉쇄 조치에 따른 밀집된 상권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도 코로나19가 재확산돼 봉쇄조치가 내려질 경우 취업자 3명 중 1명이 경제활동에 지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BOK이슈노트: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봉쇄조치 시행 시 비필수이면서 비재택인 일자리, 대표적으로 매장판매직 등은 곧바로 실업 위험에 직면한다고 전했다.
고용시장에 또 다시 한파가 불어닥친다면 정부의 대응력이 과연 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세 차례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집행해 고용지원에 나선 만큼 추가적인 재정투입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되면 경제가 회복되기 전에 다시 방역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1차 유행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된다.
한 경제 전문가는 “2차 감염증 확산세에 올해 하반기 경제 및 고용 지표가 달렸다”면서 “정부는 단발성 긴급자금 투입이 아닌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장기 플랜을 짜야 고용 시장 피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