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총 김수읍 대표회장 처신 논란, 비대위 구성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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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총 김수읍 대표회장 처신 논란, 비대위 구성돼
  • 송상원 기자
  • 승인 2020.08.31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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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성명서 사태 관련 사과 안 하면 사퇴 요구할 것”
사실확인 위해 전화하니 김수읍 대표회장은 답변 거부
경기총이 8월 28일 발표한 성명서
[매일일보 송상원 기자]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수읍 목사, 이하 경기총) 및 산하 31개 시군기독교연합회 대표들이 8월 28일 일간지에 ‘정부는 기독교의 생명인 예배를 함부로 제한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 광고를 낸 것과 관련해 김수읍 대표회장의 처신이 논란에 휩싸였다. 위 성명서의 내용은 교회가 방역을 철저히 지키면서 전통 예배(현장 예배)로 돌아갈 것을 밝히며 정부가 기독교의 예배만 제한하는 차별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어서 보수 기독교계가 큰 호응을 보인바 있다.
그런데 성명서가 나간 후 경기총 대표회장 김수읍 목사가 성명서와 관련해 부인하는 듯한 입장을 발표해 크게 잡음이 일고 있는 중이다. 김수읍 대표회장은 해당 성명서 광고에 대해 “본회가 제작한 광고안도 아니며 8월 27일 회의가 있었으나 이 광고안은 당일 회의나 경기총 임원회에서 결정된 것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경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이유 여하를 떠나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고, 이 입장을 경기도 측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경기총 내 여러 목회자들이 김수읍 대표회장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경기총 상임회장 신상철 목사(복있는교회)는 “이번 성명서는 8월 27일 라비돌 리조트에서 경기총 임원, 상임회장, 31시군 기독교연합회장 및 사무총장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의견을 모아 나간 것이다. 이 회의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성명서 내용에 찬성했다. 회의에서 김수읍 대표회장은 성명서 내용을 극찬했다. 김 대표회장은 자신이 광고비 100만원을 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대표회장이 이제 와서 성명서 내용에 반대하는 듯한 입장을 발표한 것은 당시 회의에 참석한 여러 목회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회의 참석자인 경기총 상임회장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는 “김수읍 대표회장이 27일에는 성명서 내용을 칭찬했는데 최근 다른 언론과 인터뷰한 것을 보니 ‘유OO목사가 제시한 초안 원고를 검토하게 되었지만 초안 내용을 보면서 내가 처음 말한 것과 다르고 내용 또한 안 맞는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회장은 내가 자신에게 10분 전 초안을 제시했다고 언론에 밝혔던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나는 카카오톡으로 회의 개회 2시간 10분 전에 김수읍 대표회장에게 초안을 보냈다. 김수읍 대표회장이 카카오톡 대화 시간만 봐도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27일 회의 당시 김수읍 대표회장이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고 밝힌 인사도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건강한경기도만들기도민연합 상임총무 박종호 목사(안양충신교회)는 “8월 27일 회의에서 김 대표회장이 성명서 내용을 칭찬하면서도 발표를 미루길 원했다. 또한 대표회장이 성명서를 경기총 이름이 아닌 다른 단체 이름으로 내자고 해 반발이 있었다. 나중에는 대표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해 왜 그런 태도를 취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성명서 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고치면 되는데 내용은 칭찬했으면서 왜 그런 식으로 반응하는지 이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김수읍 대표회장은 다른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수원 라비돌에서 27일 모임을 가지면서 난 십분 전 유00목사가 제시한 초안 온 원고를 검토하게 되었지만 초안 내용을 보면서 내가 처음 말한 것과는 다르고 내용 또한 안 맞았다”면서 “광고가 나갈 경우 광고비를 후원 하겠다고 밝힌 적은 있으나 유00목사가 만들어온 광고를 검토 했을 때 이미 난 반대를 했고 시기를 조절해서 게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수읍 대표회장은 27일 회의에서 이번 성명서 광고를 결정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말은 엇갈리고 있다. 그런데 성명서가 8월 28일 일간지에 게재된 후 경기총 측이 보낸 문자를 보면 27일 회의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한 것이 맞는 것으로 돼 있다.경기총 사무국장이 경기총 사무총장 왕영신 목사 명의로 작성해 배포한 문자는 다음과 같다.
어제(8월 27일) 실시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긴급회의에서 정부의 비대면 예배 행정명령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하고 금일 <중앙><한겨레><국민> 3개 일간지에 게재하였습니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31시군 연합회에 후원금 협조 부탁드립니다.

농협 355-5396-1004-73
예금주.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금주 중 송금요청이 있어 부득이 모바일로 요청 드립니다. 사무총장 왕영신 목사
문자를 보면 27일 회의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나와 있다. 위 문자의 내용이 사실이면 김수읍 대표회장이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그리고 위 문자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면 경기총은 결의하지도 않은 성명서를 내고 후원금을 요청한 것이니 불법 모금 행위를 한 것이 된다. 어느 경우든 문제가 있는 것이다. 현재 경기총 내 주요 인사들은 김수읍 대표회장의 처신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태에 있어 김수읍 대표회장이 경기총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신뢰를 저버렸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난 29일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신상철 목사)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현재 비대위에는 경기총 내 임역원 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접한 다른 이들도 우리에게 합류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면서 “27일 회의를 통해 참석자들의 중론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김수읍 대표회장이 뒤집어 경기총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시 대표회장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김수읍 대표회장의 정확한 입장을 알기 위해 전화를 걸어 문의했지만 그는 답변을 거부했다. 질의 내용을 적어 카카오톡 문자를 보냈지만 김 대표회장은 확인 후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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