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IFC포럼에서 두산중공업,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한국형 복합가스터빈 해외시장 공동진출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번 협약은 서부발전과 두산중공업이 추진하는 ‘한국형 복합가스터빈 해외사업 로드맵’의 일환이다. 두산중공업이 독자기술로 가스터빈을 개발해 이를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적용한 후, 2023년 실증을 통해 완성된 한국형 복합가스터빈 표준모델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5번째이자 대한민국 최초로 발전용 가스터빈을 자체기술로 개발한 바 있다. 내년 초까지 과속도․신뢰도 시험, 연소기 안전시험 등 성능테스트를 통해 설비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3개 기관은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10월 테스크포스(TF)인 ‘팀코리아’를 구성, 연말부터 북미지역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개발과 제작기술 지원을 담당하고, 서부발전은 가스터빈 운영정비를 맡게 된다. KIND는 금융지원에 나선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해외시장 공동 진출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고사위기에 처한 국내 발전 플랜트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이자 추진력”이라며 “김포열병합발전소의 실증성공과 해외수출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화를 쓰겠다”고 말했다.
허경구 KIND 사장은 “앞으로의 해외사업은 과거 수주경쟁보다는 글로벌 금융기술 및 리스크 헷징 기법이 요구” 된다며 “협약사가 상생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여러 방안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대한민국 가스터빈의 첫 해외수출을 앞당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가스터빈 사업이 우리와 국내 유관 협력사들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현재 미국 코네티컷에 위치한 KEC(Killing Energy Center) 복합화력 발전사업을 개발 중에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