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확대·희귀의약품 개발…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돋움
[창간기획] 인간의 꿈 중에 하나가 ‘무병장수’다. 오래 전부터 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돼 왔고, 그 결과 인간의 평균수명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대형제약사들은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에도 질환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불철주야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녹십자·종근당·동아쏘시오의 신약개발에 대한 열정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녹십자, 희귀의약품 개발에 지속적 투자 녹십자는 ‘인간존중’이라는 기업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희귀의약품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희귀의약품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낮은 시장성 때문에 연구개발이 충분히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분야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십자는 지난 해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뮤코다당증의 일종인 헌터증후군은 저신장, 운동성 저하, 지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이 질환은 남아(男兒) 10~15만명 중 1명꼴로 발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 2000여명 중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70여명, 500여명가량이 치료를 받고 있다.녹십자는 기존에 하나의 제품만 독점적으로 판매되던 헌터증후군 치료제에 헌터라제를 출시하며 시장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큰 희망이 됐다.녹십자는 헌터라제 외에도 2010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A 치료제인 ‘그린진 에프’의 제품화에 성공하면서 이미 글로벌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또한 녹십자는 ‘알파 갈락토시다아제 A’라는 효소 부족으로 인해 당지질이 혈관과 눈에 축적되어 조직과 기능에 손상을 주는 희귀 유전질환인 파브리병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그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녹십자는 의약품 개발은 물론, 비영리 민간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굵직한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서도 인간존중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녹십자는 세계 세 번째로 개발한 B형 간염백신으로 거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1984년 목암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이 연구소는 유전공학 등 첨단 생명공학을 토대로 각종 질병 예방과 진단 및 치료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생물체의 물질대사에 관련되는 각종 현상을 연구해 생명 현상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2009년 독감백신 국산화와 함께 우리나라 독감백신 자주권을 확립한 녹십자는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아동지원 사업인 ‘드림스타트’의 대상 아동이 무료로 독감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을 전량 지원하고 있다.
종근당, 글로벌 신약으로 난치병 정복 눈앞종근당은 항암제 신약 캄토벨 개발 을 통해 축적한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고도비만 치료제 ‘CKD-732’, 차세대 표적항암제인 ‘CKD-516’과 ‘CKD-581’ 등의 글로벌 신약을 개발 하고 있다.CKD-732는 2009년 미국 자프겐(Zafgen)사에 기술 수출돼 고도비만 치료제로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종근당은 CKD-732가 중성지방, 저밀도 지방단백질(LDL, Low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 등 몸속 나쁜 혈중 지질 인자들을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종근당은 현재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세대 항암제 CKD-516 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CKD-516은 선택적으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기전으로, 암세포 자체가 아닌 종양혈관을 타깃으로 해 기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하여 다양한 암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약제내성을 나타내는 암에서도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R&D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동아제약은 올해 3월 1일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전문의약품을 전담하는 동아ST, 박카스 및 일반의약품을 전담하는 동아제약으로 분할됐다.이와 함께 기존의 동아제약 연구소를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구본부와 동아ST 연구본부로 이원화하고 지주사 연구본부에 혁신신약 연구소를 새롭게 창설했다.향후 지주회사에서는 혁신신약과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고, 동아ST 연구본부는 이렇게 개발된 약을 임상시험하고 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1977년 연구소 발족을 시작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의 신약개발 도전은 1994년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인터페론-알파, 1999년 항암 보조제 류코 스팀, 2세대 인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발매로 이어졌다.또한 2002년 1호 신약 위염치료제 ‘스티렌’, 2005년 2호 신약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잇따라 발매했다. 스티렌과 자이데나는 시장성과 약효를 겸비한 성공 신약으로 평가 받고 있다.스티렌과 자이데나의 성공적인 발매를 토대로 2011년 12월 제3호 신약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을 발매했다.모티리톤은 나팔꽃 씨와 현호색의 덩이줄기에서 배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부작용이 없으면서 위(胃) 배출 개선과 내장 과민 반응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의약품이다.동아쏘시오그룹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R&D 중심의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비전을 선포하고 글로벌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해 혁신신약연구소에 세계 2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 연구소에서 혁신 신약을 연구하던 윤태영 박사를 소장으로 영입하고 20여명의 연구진으로 중개화 학연구팀과 분자약리연구팀을 구성했다.또한 대학과 벤처기업, 연구소가 밀집한 미국 보스턴에 현지 연구소를 설립해 선도그룹과 네트워크 구축, 신약 R&D 정보를 수집하는 전초 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동아쏘시오그룹은 혁신신약연구소를 2015년까지 연구원 50명 이상 규모로 확대하고 해외공동연구를 본격화해 1개 이상의 글로벌 혁신신약 을 도출 및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기술 수출 목표를 세웠다.또한 2020년까지 혁신 신약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8개의 혁신 물질의 라이센싱을 진행하는 한편 이중 3개 물질은 직접 개발하는 목표를 세우고 치매치료제와 항암제, 통증치료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