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KBS교향악단 제763회 정기연주회가 <불과 얼음의 여행>을 주제로 2월 26일 저녁 8시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정기연주회의 지휘는 클라리넷 연주자 출신의 지휘자 '프란치스코 발레로-테라바스'가 나선다.
테라바스는 현재 한국에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며, 스페인 ‘스케르초 매거진’에서 "동시대 가장 보석 같은 실력파 지휘자"라 극찬을 받는 등 차세대를 이끌어갈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다.
1부에는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으로 문을 연다. 프랑스의 위대한 작곡가인 프랑수아 쿠프랭을 추모하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 헌정한 곡으로, 추모곡이지만 어둡고 무겁기보다는 밝은 태양과 향긋한 프랑스의 향긋함이 느껴지는 음악이다.
이어서 세계적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종호의 협연으로 팔라우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반티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세계 초연되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바이올린과 목관의 음형이 해변의 파도처럼 잔잔히 몰려오며, 파도를 가르는 듯한 기타 선율을 통하여 로맨틱하고 열정적인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1부에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떠나는 와인과 같은 불의 여행을 즐겼다면, 2부에서는 차갑고 단조롭지만 강렬한 보드카와 같은 얼음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2부에서 연주되는 보로딘의 <교향곡 제2번>은 자유롭고 신선한 전개방식으로 러시아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명곡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2021년 정기연주회는 '정서적 치유의 백신, KBS교향악단이 만들어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힐링 레퍼토리를 선보이려 한다. 비록 해외에 나갈 수는 없으나 KBS교향악단과 선사하는 음악을 통해 여행을 떠난 듯한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맨틱하고 강렬한 선율로 겨울의 끝자락을 장식할 이번 공연은 좌석 간 한 자리씩 사회적 거리를 두어 판매하며,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