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 45% “상반기 매출, 작년보다 하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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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 45% “상반기 매출, 작년보다 하락 예상”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6.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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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 ... 소비위축·동업태간경쟁심화·정부규제 강화 탓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대형유통업체 10곳 중 5곳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대형마트, 백화점, 오픈마켓 등 국내 대형유통업체 62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유통기업 경영여건’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5.2%가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는 ‘소비위축’(89.3%)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동업태간 경쟁심화’(39.3%), ‘정부규제’(32.1%), ‘이업태간 경쟁심화’(21.4%), ‘신규출점 부진’(14.3%)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1년새 경영환경을 묻는 질문에도 ‘나빠졌다’는 응답이 59.7%로 절반을 넘은 가운데 ‘비슷하다’는 응답이 21.0%, ‘좋아졌다’는 응답은 19.4%로 조사됐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계부채와 부동산경기 불황, 저성장 우려가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정부규제 강화, 업체간 경쟁 격화, 신규점 부지확보의 어려움 등이 겹쳐 유통업체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매출에 대해서는 ‘인터넷쇼핑·TV홈쇼핑’(52.6%), ‘대형마트·SSM'(44.4%)은 ‘하반기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편의점’은 ‘늘어날 것’(50.0%)과 ‘비슷할 것’(50.0%)의 각각 절반을 차지했으며, ‘백화점’(42.9%)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다소 많았다.

‘인터넷쇼핑·TV 홈쇼핑’ 업체들은 이 같은 이유와 관련 ‘판촉·광고 등 영업활동 확대’(65.5%), ‘상품 차별화’(55.2%), ‘판매채널 다양화’(31.0%) 등이 주효할 것이라고 답했고, 대형마트는 ‘가격경쟁력 강화’(50.5%)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올해 하반기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53.2%)이라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확대할 것’(27.4%)이라는 응답이 ‘줄일 것’(19.3%)이라는 답변을 다소 앞질렀다. 하반기 채용계획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61.3%)이라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저성장기조 극복을 위한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 내실화’(54.8%)와 ‘상품차별화’(54.8%)를 동시에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고객대응력(CRM) 강화'(51.6%), ‘리모델링 및 리뉴얼 확대’(40.3%) 등을 차례로 들었다.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경기부양’(45.2%), ‘규제완화’(40.3%), ‘신업태 활성화 지원’(4.8%), ‘해외진출 지원’(3.2%), ‘공정거래 문화 정착’(3.2%), ‘세제 지원 확대’(1.6%) 등을 꼽았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에 그치는 등 저성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니, 하반기에는 소비시장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규제강화보다는 경기부양에 우선을 둔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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