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아트스페이스, 김덕기 작가 '봄을 그리다'展 12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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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아트스페이스, 김덕기 작가 '봄을 그리다'展 12일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3.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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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소울아트스페이스는 행복의 전령사 김덕기 작가의 <봄을 그리다-Envisioning Spring>展을 3월 12일 부터 6월 16일 까지 개최한다.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신작을 선보이며 갤러리의 역사와 함께한 김덕기 작가는 이번에도 신작을 대거 공개한다. 행복, 치유, 희망으로 대변되는 김덕기의 작품세계를 통해 봄이 내재한 계절적 의미와 희망의 비유를 떠올리며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일상을 그려보고 긍정의 기운을 되찾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200호 대작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크기와 소재의 작품 20여점 이상을 갤러리 1, 2, 3관에서 선보인다.
김덕기 l 루씨옹 - 길따라 꽃들은 만발하고 l 2020 l Acrylic on canvas l 53 x 73cm
김덕기 l 루씨옹 - 길따라 꽃들은 만발하고 l 2020 l Acrylic on canvas l 53 x 73cm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는 김덕기의 시선에는 언제나 긍정적인 에너지가 묻어있다.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들거나 행복했던 한 때를 추억하게 되는 싱그러운 장면들, 일상의 작은 순간을 포착한 캔버스를 바라보면 어느새 입가에는 미소가 번지고 사진첩을 열어 과거를 회상하듯 잠시 잊고 지낸 감정과 기억이 신기루처럼 뒤섞인다. 빛은 긍정과 희망의 상징이다. 빛이 존재해야 우리 눈이 색을 인지할 수 있듯 김덕기의 배경 속 산과 나무, 집과 담장, 들판과 길, 물 위는 빛으로 가득 채워진 화사한 컬러들이 눈앞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다. 붉은 노을이 수놓은 여주의 가을 하늘 아래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들녘의 벼가 잔잔히 일렁인다.
김덕기 l 여주 - 황금물결 l 2020 l Acrylic on canvas l 162.2 x 260.6cm
김덕기 l 여주 - 황금물결 l 2020 l Acrylic on canvas l 162.2 x 260.6cm
<여주-황금물결>부터 딥옐로(deep yellow) 계열의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남프랑스의 일몰풍경을 담은 <루씨옹-길따라 꽃들은 만발하고>까지, 노란색이 짙게 물든 매직아워(magic hour)의 시간이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두 마을에 동일하게 흐르고 있다.  작가가 주로 그리는 산, 나무, 꽃, 들판, 가옥 등의 소재는 작품 전반이 개념화되어 있는 점과 관련해 유사한 형태들이 놓인 듯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현지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로 채운 또 다른 섬세함을 발견하게 된다. 원경과 근경 각각 50호, 20호로 나누어 그린 <볼프강 호수의 여름> 또한 김덕기만의 화면구성과 분할의 정교함을 드러낸다.
김덕기 l 볼프강 호수의 여름 l 2020 l Acrylic on canvas l 91 x 116.8cm
김덕기 l 볼프강 호수의 여름 l 2020 l Acrylic on canvas l 91 x 116.8cm
 이번 신작을 감상하며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한국과 유럽의 다양한 도시풍경을 묘사하는 작가의 다채로운 원근법이다. 보다 개념화된 ‘정원’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원근법이 ‘여행’시리즈에서는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
톤온톤(tone on tone) 배색을 누구보다 능숙하게 구사하는 만큼 신작에서는 중간톤의 컬러들을 대거 사용해 빛의 세기, 바람의 방향 등을 느낄 수 있게 보다 풍성해진 화면을 선사한다.
김덕기 l 루체른 호수의 여름 - 필라투스산이 보이는 풍경 l 2020 l Acrylic on canvas l 112.1 x 162.2cm
김덕기 l 루체른 호수의 여름 - 필라투스산이 보이는 풍경 l 2020 l Acrylic on canvas l 112.1 x 162.2cm
또한 <루체른 호수의 여름-필라투스산이 보이는 풍경>과 같이 원형의 균일화된 점에서 경계를 허물며 구역 없이 찍힌 점묘를 통해 강렬한 회화적 터치도 더해졌다. 풀밭을 가로지르는 시작과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길은 작가가 구성한 특정한 시공간에 존재하는 풍경을 지나 관객이 프레임 너머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도록 스토리의 여백을 남긴다. 김덕기(1969~ )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국내 유수의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졌다. 가족과 일상의 소소함으로부터 발견되는 충만한 행복과 감사에 대해 섬세하게 화폭 속에 담아내는 작가는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크고 작은 변화르 시도하며 화면의 깊이를 만들어가고 있다. 부산에서는 2011년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처음으로 김덕기 작가의 개인전을 유치했으며, 이번 전시는 본 화랑에서 개최되는 9번째 개인전으로 소울아트를 통해 거의 매해 신작을 공개하고 있다. 언론사 기자들이 추천하는 올해의 추천 작가에도 선정된 바 있는 김덕기는 다수의 수상 및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주상하이총영사관(중국), 사라마 빈트 함단 알 나얀 재단(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 Lawrence Schiller Collection(미국), Dieter Holtz Collection(독일) 등 국내외 주요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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