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세계 경제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물가상승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OECD가 집계한 회원국들의 올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월에는 1.5%, 2월은 1.7%였다. 이는 에너지 가격이 7.4% 급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물가상승률은 1.8%로 2월에서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OECD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월 2.4%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인해 같은 해 5월 0.7%까지 떨어졌다. 이어 6월 1%대로 올라섰지만 4분기(10~12월) 내내 석 달 연속 1.2%를 기록하며 정체된 상태였다. 그러다 올해 1월 들어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5%로 상승했고, 2월에는 1.7%로 좀 더 상승하더니 3월 들어 상승폭이 더 가팔라졌다.
또 주요 20개국(G20)의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12월 2.0%에서 올해 1월 2.2%, 2월 2.4%, 3월 3.1%로 최근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주요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미국(1.4%→1.4%→1.7%→2.6%), 프랑스(0.0%→0.6%→0.6%→1.1%), 독일(-0.3%→1.0%→1.3%→1.7%), 영국(0.9%→0.7%→1.0%), 이탈리아(-0.2%→0.4%→0.6%→0.8%) 등으로 미국과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일본(-1.2%→-0.6%→-0.4%→-0.2%)의 경우, 물가상승세에도 여전히 마이너스 물가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