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 해제에 따라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의 수혜가 전망되는 가운데 각종 미사일 발사대를 개발 중인 한화디펜스의 최근 기술개발 행보가 주목된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국제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에 참여해 ‘KVLS 한국형 수직발사체계’를 선보였다.
KVLS는 다종의 함정발사 유도탄을 탑재, 발사 및 미래무장형 국내 개발 유도탄에 대한 확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다기능 수직발사체계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국산 수직발사 시스템으로 해군 구축함과 호위함 갑판 하부에 설치된다.
한화디펜스는 그간 각종 육상용 발사체계뿐만 아니라 해상용 발사체계에 이르기까지 국군 각종 무기체계의 발사대 개발을 수행해왔다. 주요 제품으로는 KVLS 외에도 트레일러 탑재형 발사대인 현무 발사대와 어뢰 발사대로 해군에서 운용 중인 청상어발사대, 사정거리 150Km 내 적 함정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해성 유도무기 발사대, 중고도로 침투하는 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대공방어 유도무기 천궁발사대 등이 있다.
한화디펜스는 나아가 신형 유도무기 탑재 능력을 높인 대형 수직발사체계인 KVLS-II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신형은 KVLS에 비해 면적은 180%, 길이는 120%, 무장 탑재 중량은 185% 확대된다. 또 함대지 순항 미사일을 비롯해 적 잠수함을 잡는 홍상어 대잠 미사일, 해궁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이 탑재된다.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초음속 대함 미사일과 천궁 기반 중·장거리 함대공 미사일도 탑재될 전망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제적인 미사일 경쟁은 발사 후 타격 속도와 정밀도 기술 위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에 중요한 발사체계를 다루는 한화디펜스가 방위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화디펜스는 2017년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물적분할돼 설립된 방산 전문업체이다. 2019년 1월 한화그룹 지상 플랫폼 방산계열사 한화지상방산과 합병해 방산사업분야 화력・기동・대공・무인화체계 전 부문에서 기술력을 제고하고 제품경쟁력을 강화했다. 다각화된 제품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최근 3년간 평균 1조4000억원 수주 실적을 기록하는 등 사업 안정성이 돋보인다. 2020년말 수주잔고는 3조1000억원으로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의 2.1배 수준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