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길수 기자]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공공미술프로젝트 ‘팝업아트 성남 Pop-up Arts Seongnam’을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성남 꿈꾸는예술터)와 성남중앙지하상가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성남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미술인들의 생계 안정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가 주최하고,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주관한 프로젝트로, 성남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공모를 진행했다.
‘팝업아트 성남 Pop-up Arts Seongnam’은 지역작가 39명과 지역 주민 외에도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성남 꿈꾸는예술터), 성남중앙지하상가 상인회, 성남환경교육사회적협동조합 등 예술가와 지역이 함께 4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친 대형 협력 프로젝트다.
성남문화예술교육센터(성남 꿈꾸는예술터)에는 ‘마이-매크로 성남Micro-Macro Seongnam 책장형 갤러리’와 ‘기억을 깨우는 마을지도’, ‘마이-매크로 성남Micro-Macro Seongnam 미디어아트’ 등 3개의 프로젝트를 전시하고 있다.
‘마이-매크로 성남Micro-Macro Seongnam 책장형 갤러리’는 성남에 거주하는 회화, 조각, 드로잉, 일러스트,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39명이 참여해 성남을 미시-거시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의 작업 특성, 거주 지역의 특성과 기억 등을 살린 80여 점의 작품들은 책장형 갤러리의 세로줄을 따라 엇갈리도록 배치했고, 관람객들이 위·아래로 움직여보며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작품을 설치한 성남 꿈꾸는예술터 휴게공간의 조명과 외부 채광 흐름에 따라 시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억을 깨우는 마을지도’는 성남의 자연 하천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기억을 깨우는 마을지도 Ⅰ’은 상공에서 위성으로 바라본 현재의 성남을 배경으로 개성이 다른 두 작가가 협업을 통해 새롭게 해석한 이미지 지도다.
사실적인 지도 위에 도시의 풍경을 디지털 세대의 패턴과 감수성, 기하학적 형태로 재구성해 도시화 현상을 보여준다.
‘기억을 깨우는 마을지도 Ⅱ’는 도심지 개발로 변형되거나 사라진 복개천의 옛 모습을 복원했다.
고지도의 시점을 대하듯 과거 탄천의 지천들 지형적 특성과 지역 주민들의 인터뷰 기록 등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특히 시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작품 서랍 속에 보관해 관람객들이 자세한 지역의 이야기를 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기록할 수도 있게 했다.
‘마이-매크로 성남Micro-Macro Seongnam 미디어아트’는 광주대단지 시절의 생활상이 담긴 사진 기록을 토대로 작가들의 관찰과 상상력을 그려낸 성남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이 12개의 동영상 고보프로젝터로 구현됐다.
그래픽 작품에는 탄천의 긴 물줄기가 흐르고, 책장형 갤러리 전시작품들이 미디어 영상으로 로비 바닥에 투영되며 성남의 과거, 현재, 미래가 녹아들어 있다.
성남중앙지하상가 10~13번 출입구에는 성남중앙지하상가 점포 간판 상호를 소재로 한 ‘에코-컬처샵 Echo-Culture shop’이 전시중이다.
상가의 간판과 상호를 소재로 작가가 재해석한 새로운 간판을 만들고, 모듈 형태로 결합한 작품들 사이에 각기 다른 디자인의 솔방울 정원을 배치해 어둑하고 퇴색한 이동공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친환경적인 자연 요소를 도입하고자 성남환경연합과 연대해 남한산, 영장산 등 지역 야산과 공원 등에서 채집한 솔방울과 버려지는 커피 가루를 재활용했으며, 시민들이 직접 수직정원 만들기 전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성남문화재단은 이번 프로젝트로 성남 거주 작가들의 작품이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으며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사회 곳곳에 예술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