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특유의 '사이다 화법'을 자제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선 승리를 위해 손발 묶인 권투를 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결선투표가 아닌 본경선에서 끝날 수 있다고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여야) 일대일 구도라고 봐야 되고 일대일 구도일 경우에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이 41% 아니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선될 때도 30만~50만표 정도로 겨우 이겼지 않느냐"며 "본선을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우리 내부 결속이 아주 단단해야 되고 중원으로 소위 중도 보수영역으로 진출해서 50% 넘겨야 이기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지사는 이어 "사실 제가 처한 상황이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인데 다른 후보들 입장은 좀 다를 수 있지 않느냐. 오로지 경선이 중요한 그런 경우"라며 "저로선 원팀을 살려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 소위 우리 역량이 최대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 손발 묶인 권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대일 구도의) 미세한 박빙 승부에서 이기려면 개인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우리 내부의 갈등을 최소화해야 된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 계승이냐 아니면 이재명 1기냐'는 이낙연 캠프의 공격에 대해서는 "둘 다 맞는 말"이라며 "공은 승계하고 과는 고치고 필요한 건 더해서 더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과오로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다만 그는 부동산 정책 실패 원인을 "관료들의 저항"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