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비방전이 '노무현 탄핵 공방', '지역주의 조장' 등으로 번지며 극한에 치닫자 당 지도부가 '원팀 협약식'(28일)을 통한 제동에 나섰지만, 양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27일 라디오에 나와 이 전대표와의 '지역주의 조장' 공방에 대해 "누구도 지역비하 얘기를 우리 캠프 측에서 꺼낸 적이 없고 이낙연 캠프에서 꺼냈다"며 "원팀 협약식에 적극 동의하지만 지역 비하 발언과 관련 네거티브가 횡행했고 직접 공격이 들어오는 마당에 협약식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캠프 내 강경 흐름도 있다"고 했다.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자기 논리를 합리화하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대통령을 소환하는 것은 대단히 나쁜 형태의 네거티브"라며 "네거티브로는 1등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노무현 탄핵 소추' 문제에 대해선 "당시에는 반대에 대한 의사가 없었고, 17년 후에 '내가 반대했다'고 불투명한 표현을 했다"며 "탄핵 과정에 참여했으면 솔직하고 담백한 의사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표 필연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다시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은 "인터뷰 전문을 다섯 번 정도 다시 읽어봤는데 특정 지역 불가론 인식을 분명히 드러냈다"며 "지역주의에 기초한 선거전략을 가졌다는 의구심"이라고 했다. '탄핵 공세'에 대해선 "정치적 양심을 걸고 반대했다고 명확히 수차례 밝힌 것을 거짓말로 몰고 가고, 노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 네거티브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 비서 출신으로서 상당히 유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