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격한 네거티브전이 계속되자 당 지도부가 '원팀 협약'을 통한 중재에 나섰지만, 협약을 맺은 다음날인 29일에도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이중플레이하는 것이 문제"라며 지적했고, 이 전 대표는 "상대 후보의 발언이 정리되지 않아 문제가 계속된다"고 맞받아쳤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약식에 서명을 하고 바로 이 전 대표 측 설훈 선거대책위원장이 네거티브를 시작했다"며 "TV토론에서도 똑같은 공격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백제 발언' 논란에 대해선 "지난해 7월 30일 이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꼭 이기라고도 말씀드렸는데 지역감정 조장이라고 공격하고 난데없이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고 주장한다"며 "황당할 정도로 답답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찬성, 반대라는 과거를 찾아보자는 게 아니다"라며 "똑같은 상황에서 이중 플레이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찬성해서 밀어붙이는 듯 행동하다가 아니라고 했다가, 죽을 때까지 말을 안 한다고 했다가 필요하면 말을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이 전 대표는 비방전의 책임을 이 지사에게 돌렸다. 그는 다른 라디오에 나와 "(TV토론에서는) 많이 자제하는 분위기였다"면서도 "자제를 해야하지만 경쟁의 속성이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자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전날 이 지사의 '대통령이 되면 갑자기 청렴해지냐'는 발언이 옵티머스 의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검찰이 정말 철저히 파헤쳐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 지사의 '백제 발언'에 대해 "상대 후보께서 오히려 이쪽이 흑색선전이다, 책임져야 한다고 마지막 발언을 해 정리가 되지 않고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역구도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 오래된 상처인데 상처를 대할 때는 아픈 사람 입장에서 대하는 것이 옳다. 그런 선에서 매듭지어지길 바랐는데 그렇게 안 됐다"고 했다. 두 사람 간 공방에 대해 같은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모두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또 다른 라디오에 나와 "(전날 TV토론에서) 백제 발언과 탄핵 문제를 정리할 기회를 드렸는데 정리를 안 하고 고집들을 부리는 바람에 아마 이 불이 안 꺼질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전날 당 지도부는 이 지사의 이 전 대표의 거친 공방으로 경선 네거티브전이 과열되자 원팀 협약식을 열어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본경선 첫 TV토론에서는 주자들 간 신경전이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