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전이 격화되자 캠프 차원의 '원팀 협약'과 '네거티브 중단 선언' 등을 통해 이를 자제하기로 했으나 '문자 폭탄'과 '협박 메일'까지 등장하는 등 극성 지지자들로 인해 여전히 경선은 혼탁하기만 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강성 지지자들은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문자폭탄을 퍼부었다. 앞서 이 위원장이 지난 5일 라디오에서 이 지사를 향해 "지사직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나. 직책을 놓고 뛰는 게 적절해 보인다"며 사퇴를 권유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지사의 지지자들은 이 위원장을 향해 장애 비하 발언과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들은 이 위원장에게 '휠체어 타고 지옥길 가라', '장애인 주제에', '이낙연 부하냐', '국민의힘 첩자냐'라는 등의 욕설 댓글과 문자폭탄을 퍼부으며 선관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10일 라디오에 나와 "상대에 대해 경쟁하고 또 여러 가지 반감은 있을 수 있지만 예의를 갖추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날 이 위원장은 "선관위원장은 한마디로 동네북이다. 감내할 부분"이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문자폭탄에 이어 협박 메일도 등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을 '이재명 지사님 당선을 위한 광주 이리들'이라고 소개한 인물로부터 사퇴를 요구하는 메시지와 함께 이 지사를 돕지 않으면 윤 의원의 가족과 여성 비서진 등의 집과 동선을 파악했다며 납치 및 성범죄를 암시하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윤 의원은 9일 해당 인물을 협박 혐의로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