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음료 대안으로 ‘인기’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정부가 각종 부작용 우려에 따른 에너지음료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식음료업체들도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은 천연성분의 에너지음료를 선보이며 선입견을 타파하고 있다.국내 에너지음료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를 비롯한 동서식품의 ‘레드불’ 등 에너지음료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1000억원 규모로 급팽창했다.
피로 회복 등에 효과가 있는 타우린과 카페인 성분 등이 함유돼 직장인과 수험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지만, 에너지음료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실제로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맥박수 증가, 두근거림, 불면증 등의 부작용과 함께 칼슘 흡수를 방해해 뼈 성장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에너지음료에 대한 정부의 규제도 이어졌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부터 고카페인 함유 음료 113개 품목에 대해 표시기준 준수여부를 조사해 이 중 함량 표시 위반 사항을 적발, 카페인 함량이 1㎖당 0.15㎎ 이상인 에너지음료, 커피 등은 카페인 함량과 고카페인 함유 표시를 제품 포장 등에 의무적으로 기재토록 했으며,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제조정지 등의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식약처는 또 최근 학교 등에서 ‘고카페인 함유’ 표시 제품 판매를 금지시키기로 했으며, 고카페인 함유 식품은 텔레비전 광고시간의 일부를 제한했다.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지난 6월 ‘고카페인 음료와 청소년 건강’이란 주제로 열린 소비자포럼 자리에서 “현재의 고카페인 표시로는 소비자들이 부작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부작용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식음료 및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천연의 에너지음료를 잇따라 선보였다.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기능 성분을 보강한 에너지 음료 ‘쉐이킹’을 출시했고, CJ푸드빌의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토마토에 레몬즙과 천일염을 넣은 ‘토마토 레몬주스’를 선보였다.카페 오가다는 다량의 항산화 물질을 함유해 자양강장 식품으로 알려진 복분자를 갈아 만든 ‘복분자 주스’를, 스무디킹은 과일에 영양 파우더를 넣은 스무디에 커피베리에서 추출한 자연 에너지원을 함께 섞은 ‘퓨어 에너지 스무디’ 2종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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