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0대그룹, 5년간 신사업 키워 지배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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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0대그룹, 5년간 신사업 키워 지배력 확대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9.0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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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성장 속 계열사 지분 커져 내부지분율도 강화 추세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내빈들이 SK E&S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내빈들이 SK E&S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이 최근 5년간 신사업 위주의 기업재편을 추진해 지배력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내 총수일가 지분율은 상속 등을 거쳐 점진적 약화 추세이지만 기업재편의 결과, 계열회사 지분율이 꾸준히 오르며 외부의 경영권 침해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내부지분율이 강화됐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총수 있는 상위 10대 그룹의 그룹 내 총수 지분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0.8%로 집계됐다. 2016년 0.9%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2010년 1.0%, 2002년 1.4% 등에 비해서도 약화된 추세가 나타난다. 총수일가 지분으로 넓혀서 보면, 2002년 3.3%에서 2010년 3.1%, 2016년 2.6%, 올 반기말 2.4%까지 감소세가 더 두드러진다.
그럼에도 그룹 전체 내부 지분율은 상승 추세다. 계열회사의 지분율이 총수 지분율 감소를 만회하며 더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그룹 내 계열회사 지분율은 2014년 49.5%에서 2016년 54.9%로 큰폭 올랐다가 올 반기말 55.2%까지 소폭 증가했다. 이로 인해 내부지분율도 같은 기간 57.6%에서 57.7%로 소폭 올랐다. 2010년 47.4%나 2002년 45.9%와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최근 5년간 이같은 내부지분율 상승은 각 그룹이 신사업을 추진하며 상장하는 등 기업 재편을 추진한 과정에서 이뤄졌다. 10대 그룹의 총 자본금은 2017년 66조2088억원에서 올 반기말 70조4596억원으로 6%가량 성장했다. 삼성이 12% 성장했으며 한화가 16%, 현대중공업과 신세계가 2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주도했다. 다만, 현대차가 3%, CJ가 29% 감소했다. 자본금 증가는 통상 회사 수에 비례하지만 10대 그룹의 경우 증권시장에서 유입된 자본 출자 확대가 더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의 경우 5년간 회사수가 3개 줄었으나 자본금은 늘었다. SK는 회사수가 가장 많은 52개나 늘어난데 비해 자본금 증가율은 6% 정도에 그쳤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 내 상장회사들의 자본금 총계는 2017년 35조7290억원에서 올 반기 말 38조7005억원으로 8% 성장했다. 그룹 전체 자본금 성장률을 상회한다. 삼성의 경우 2016년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장해 그룹 내 상장회사의 자본금 합계는 2017년부터 올 반기말까지 19%나 증가했다. 10대 그룹 중 둘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1위는 현대중공업으로 102% 성장률을 보였다. 3위는 14% 성장한 한화다. 10대 그룹 중 상장사 자본금이 감소한 곳은 CJ(-32%)가 유일했다. CJ는 최근 상장회사 수가 2개 줄어드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SK,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두산, 효성, 코오롱 등과 손잡고 수소협의체를 발족했다. 수소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이번 연맹은 각 그룹 지배구조상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들이 관련 사업을 주도하면서 지배력 확대로도 연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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