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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준영 기자] 실적이 뒷걸음친 한화임팩트가 같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굴리던 자금을 반토막 수준으로 줄였다.
6일 한화임팩트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를 보면 회사는 오는 12월 말까지 3개월 동안 300억원을 한화투자증권 금융상품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2020년 9월 말 한화임팩트가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사준 금융상품 액수는 500억원으로, 약 1년 만에 40% 감소했다. 기업자금 운용수익률 개선이 계열 증권사에 돈을 맡기고 있는 이유다.
한화임팩트ㆍ투자증권 간 내부거래 자금뿐 아니라 실적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임팩트가 2020년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저마다 39%와 81% 줄었다.
화확기업에서 '투자형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임팩트는 1988년 5월 석유화학업체로 설립됐지만, 2003년 7월 영업 대부분을 한화토탈로 이전했다. 2014년에는 삼성석유화학을 인수했고, 얼마 전 사명을 한화종합화학에서 한화임팩트로 바꾸었다.
한화임팩트는 계열사 6곳(한화토탈과 한화솔라파워, 한화종합화학글로벌, 석문호수상태양광, 한화솔라파워글로벌,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지분을 많게는 100%까지 보유해 한화그룹 안에서 '작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스스로 정기보고서에서 '출자사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라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는 얼마 전 "앞으로 화학회사를 하지 않겠다"라며 "바이오와 친환경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