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CU·하나은행 신한·GS25 협업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은행 점포 통·폐합으로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가 줄면서 편의점 ATM 서비스가 새로운 금융 서비스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롯데멤버스가 운영하는 엘페이(L.PAY)는 등록 계좌 출금 시 수수료를 면제한 9월 한 달 동안 출금액이 전월 대비 30배 이상(3033%) 늘었다고 밝혔다. 엘페이는 지난달 1일자로 이용자가 자사 결제 서비스에 등록한 계좌에서 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사 유통 채널에 설치된 ATM기기를 통해 출금할 때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엘페이에는 국내 모든 은행 계좌를 등록할 수 있다. 이용자에겐 세븐일레븐 ATM 기기가 사실상 기존 은행 ATM 기기를 대체하는 셈이다. 현재 출금 수수료 면제 ATM 기기는 전국에 8000여대 규모다.
이 같은 형태의 서비스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은행 점포 304곳, ATM 1769개가 폐쇄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은행 점포 79곳이 문을 닫았고 하반기에도 은행권에서 점포 통폐합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하나은행과 BGF리테일은 지난 12일 편의점 CU 마천파크점에 금융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기존 숍인숍(Shop in Shop) 개념을 넘어 양사의 서비스가 결합된 공간으로 구축, 하나은행의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을 별도 구성했다.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에는 은행 상담원과 화상 상담 연결이 가능한 종합 금융 기기 STM과 현금지급기가 설치되 비대면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ATM업무부터 금융거래를 위한 신분확인과 바이오 인증, 계좌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발급, 보안카드 발급 등 영업점을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엇던 은행업무 약 50가지를 지원한다. 화상 상담 연결이 필요한 일부 업무를 제외하면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며 업무 수수료는 일반 은행 365코너 혹은 영업점에서 수취할 때와 같은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5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GS25에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혁신 점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격오지, 도서지역 등 금융 사각지대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