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주요 금융지주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나서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해외 IR을 재개한다. 조 회장은 다음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을 전후로 미주와 유럽을 찾아 주요 투자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해외 IR은 해외 기존 주주를 유지하고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수단이다. 특히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해외 IR을 통해 기업 상황을 설명하고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금융지주사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KB금융지주 68.47%, 신한금융지주 61.04%, 하나금융지주 68.26%, 우리금융지주 29.17% 등이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단계적인 일상 복귀를 의미하는 ‘위드코로나’ 상황에 맞춰 해외 IR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지주 IR 담당 부서에선 해외 IR을 위해 투자자들과 만남 일정을 물색하고 있다. 일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연내 해외 IR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갔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마진 개선 등이 주효했다. 지난 21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는 전년 동기(1조1666억원) 대비 11.3% 증가한 1조2979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도 9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우리금융도 3분기 순이익 7786억원을 달성, 누적 순이익 2조1983억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금융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CFO)은 최근 3분기 실적 설명 콘퍼런스콜에서 “분기 배당을 위한 정관 개정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분기 배당을 계획했다가 당국의 권고로 추진하지 못한 신한금융도 이번에는 분기 배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