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결과에 승복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던 홍준표 의원이 캠프 해단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두보 중 한명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홍 의원은 8일 서울 여의도 BNB타워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해단식에서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도 이번 대선에서 지는 사람은 정치 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에 가야 될 것"이라며 "대선은 화합과 국민 통합의 장이 돼야 하는데 대선이 끝나고 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대선이 될지 걱정이 앞서는 대선"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제가 26년간 정치를 했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은 참 유감스럽다"며 "1997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기는 했다. 당시 DJ 비자금 사건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가 없는 사건이지만 이번 대선 비리 의혹은 피해자가 서로 많은 민생사건"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도 언급했다. 그는 "후보 아들(의혹)이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며 "그것은 내 소신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또 "아침에 일어나 문득 생각하니 이번 대선은 석양의 무법자 대선처럼 보인다. 더 굿, 더 배드, 더 어글리 대선처럼 보인다"며 "여러분이 합심해 정권교체에 나서줘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내 역할은 (경선이) 흥행하게 만든 것으로 끝났다"고 했다. 이어 "대선이 국민들의 잔치가 되고 화합의 장이 되고 국민 통합의 장이 돼야 하는데 대선 구도가 이렇게 되니 참으로 나라가 걱정스럽다"며 "아마 지금부터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대선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