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 리비안, 글로벌 차업계 ‘메기’로…폭스바겐 시총 앞질러
美 루시드, 주행거리 837km EV판매 본격화…‘2022년 올해의 차’ 선정
전통 완성차업계, 전기차 전환 총력…배터리업계 주도권 싸움도 격화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루시드의 돌풍에 글로벌 전기차 패권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4거래일 만에 시총 1400억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완성차 시총 3위에 등극했다. 상장 직후 미국 대표 완성차 업체인 GM의 시총을 뛰어넘은 데 이어 연간 1000만대가량 생산하는 독일 폭스바겐을 제친 것이다.
지난 10월 첫 전기차 ‘에어’를 인도한 루시드는 이달 16일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를 제치고 시총 7위에 올라섰다. 루시드는 최근 ‘에어’가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하는 ‘2022년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신생업체의 첫 번째 자동차가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시드 에어는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업계 최고 수준인 837km에 달한다.
일각에선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 추이가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총 1위이자 전기차 판매량 1위인 테슬라와 유사하게 흘러갈 것으로 내다본다. 결국 전통의 완성차 업체들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수십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굴지의 완성차 업체들이 대량 양산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업체들과의 대결에서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폭스바겐,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업계는 제조 노하우를 앞세워 완성도 높은 전기차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체질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시장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면서 배터리업체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전기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공급 확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업체 등과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는 전략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진입장벽이 낮아 앞으로도 수많은 신생 전기차업체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