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올해 초 대기업 특수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에서 분양대전이 펼쳐진다. 대기업이 입주하는 산업단지가 인접한 아파트는 다른 곳보다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곳이 많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4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기준 경기 평택시 세교동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억7049만원으로, 전년 동월(2억2244만원)대비 66.5% 올랐다. 평택 세교동 주변 일대에 30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경기 평택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48.3%(2억4,575만원→3억6446만원)다.
삼성디스플레이 탕정공장이 위치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도 산단 특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9078만원으로 전년 동월(3억3963만원) 대비 44.5%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충남 아산시 전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4% 수준이다.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의 상승세가 높은 것은 산업단지 종사자를 중심으로 풍부한 주택 수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일자리로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변 각종 생활편의시설도 신속하게 구축된다는 점도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대기업은 해당 기업 종사자와 함께 계열사 및 협력사도 같이 입주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올초에도 경기 화성 오산시 등지에서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경기 화성시에선 ㈜장안개발이 시행하고, 반도건설이 시공하는 ‘화성 장안 반도유보라 아이비시티’가 오는 2월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아산국가산업단지, 우정미래첨단일반산업단지(예정)를 비롯해 11개의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다. 특히 남양 현대기아차 연구소,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다는 점에서 수많은 근로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풍부한 주택 수요가 기대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6층 14개동 전용 59·84㎡ 총 159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경기 오산시에서는 호반건설이 1월 중 ‘호반써밋 그랜빌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는 LG디지털파크 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오산가장 제1·2 일반산업단지, 동탄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단지는 오산세교2지구 A1 블록에 위치하며, 전용 84·111㎡ 총 897가구로 조성된다.
한화건설은 1월 충북 청주시에서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의 대기업이 입주해 있는 청주일반산업단지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개발이 예정된 오창테크노폴리스 등 다양한 산업단지로의 직주근접 수혜가 예상된다. 단지는 충북 청주시 모충동에 위치하며, 전용 74~104㎡ 총 1849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