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치료제 14일부터 무상 투약 개시… ‘일상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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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치료제 14일부터 무상 투약 개시… ‘일상회복’ 기대감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2.01.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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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이상·면역저하자 우선 투약… “하루 1천명 이상 가능”
신규확진 4388명·위중증 749명 ‘감소세 뚜렷’
거리두기 조정 14일 발표… 점진적 완화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투약 예행 연습'에서 인천 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치료제를 약국에서 수령해 환자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투약 예행 연습'에서 인천 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치료제를 약국에서 수령해 환자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하루빨리 일상회복의 해를 만들기 위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경구용) 투약을 오는 14일부터 개시한다.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000명분이 13일 국내에 도착해 14일부터 1000명 이상에 처방 및 무상 투약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지금까지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이다. 이 중 ‘팍스로비드’는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 도입되면서 총 3만1000명분이 1월 중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행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금 발생하는 경증 내지 중등증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이라며 “다만, 유행 상황이 계속 변동되기 때문에 추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치료제는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자 등을 제외하고 증상이 나타난 후 5일 이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하게 된다. 치료제는 확진자의 접종력에 상관없이 무상 지원된다. 초도물량은 그중에서도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가운데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대상자에게 우선 투약할 계획이다. 병원·요양병원 입원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상주하면서 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기존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재택치료자에 먼저 치료제를 공급하기로 했다. 재택치료자는 비대면 진료를 받고 각 지방자치단체 또는 담당약국을 통해 치료제를 전달받게 된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투약이 이뤄진다. 담당 의료진은 매일 대상자의 치료제 복용 및 이상증상 발생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에 대면 진료를 연계한다.
치료제는 코로나19 알약 2알과 에이즈 치료제 1알로 구성돼 있다. 에이즈 알약은 코로나 알약이 간에서 분해되는 것을 막아, 체내에서 약효가 최대한 오랫동안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치료제와 함께 복용해선 안 되는 의약품이 다수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 만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등 관련 시스템을 활용, 처방 이력 관리 등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특히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치료제를 복용을 해야 하는 만큼, 기초역학조사 및 환자 초기분류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증상 발현 후 1∼1.5일 내로 투약 대상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종균 중수본 재택치료반장은 “먼저 기초역학조사 단계에서 65세 이상 확진자를 분류해 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입원 요인이 없는 재택치료 대상자로 확정되는 즉시 관리의료기관에 비대면 진료를 요청하게 된다”며 “여기서 치료제 투약이 필요한 것으로 나오면 약국으로 처방전이 전송되며, 환자에게 최종적으로 배송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자 확정·관리 의료기관의 처방·약국 조제 등 각 단계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오늘 시군구 보건소별로 예행연습을 실시하고, 생활치료센터에서도 모의훈련을 실시한다”고 답했다. 이번 치료제 도입으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치료제를 통해 우세종화가 유력한 오미크론 변이를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먹는 치료제가 도입돼, 확진자의 감염 확산을 늦추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반 경증·무증상이 많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지나친 낙관도 제2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위중증이 낮을 수 있지만, 특히 고령자 중심의 전파와 위중증으로 이어지는 과학적 데이터가 상당히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정부는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을 열고 오는 16일 종료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오미크론에 대한 방역체계 개편방안을 논의한다. 현재까지 새 거리두기 조정안으로는 앞선 일상회복 1단계보다는 강화하되, 현행 조치보다는 완화된 '6∼8인 사적모임', '밤12시까지 다중이용시설 영업 허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은 오는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00명대 초반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도 사흘 연속 700명대를 유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88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67만4868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749명으로 전날보다 31명 줄었다. 사망자는 52명 늘어 누적 6166명, 누적 치명률은 0.9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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