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3.0’, 블록체인 활용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수익 나누며 선순환 체계 기대
넷마블, 크래프톤, 엔픽셀 등 국내 주요 게임사 ‘웹 3.0’ 관련 메시지 발표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최근 게임업계가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을 넘어 수익까지 공유하는 ‘웹 3.0’ 시대 주도권을 쥐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웹 3.0’이란 컴퓨터가 시맨틱(코드 조각) 웹 기술을 이용해 웹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웹 기술을 말한다. 지능화, 개인화된 맞춤형 웹이다. 인터넷이 시작되는 ‘웹 1.0’,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웹 2.0’ 시대를 넘어 블록체인 등을 활용해 구현되는 메타버스 세상이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2개의 축으로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5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에서 넷마블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게임의 재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개발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이 보다 중심이 돼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투트랙 전략 방향성을 보여줬다.
즉 넷마블은 직접 개발하고 퍼블리싱(배급)하는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대시키고,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에 게임뿐 아니라 메타휴먼, 웹툰, 웹소설, 커머스 등 콘텐츠들을 결합하는 모델로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
방 의장은 넷마블 역시 올해부터 블록체인에 기반한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의 게임 개발 역량을 활용해 ‘메타노믹스’와 ‘메타휴먼’분야에서의 결과물을 공개했다.
방준혁 의장은 “’모두의마블: 메타월드’를 시작으로 넷마블의 메타버스 게임은 확대될 예정이고, 메타휴먼은 블록체인 게임은 물론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메타휴먼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넷마블은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융합시킨 진화된 형태의 새로운 메타버스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도 올해 ‘신작’ ‘대체불가능토큰(NFT)’ ‘웹3.0’ 등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7일 정기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LT)’에서 ‘2022년 크래프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제시했다.
크래프톤이 가진 게임 제작 역량을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자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는 분야로 △딥러닝(심층학습)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가상현실(VR) △NFT/웹 3.0 등을 제시했다.
김창한 대표는 “웹 3.0은 창작자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이 이동하는 생태계가 조성돼 C2E(Create-to-Earn, 창작으로 돈 버는)가 가속화되는 세상”이라며 “크래프톤은 월드, 상호작용,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되, 크리에이터들이 확장성 있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 창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역량 있는 파트너들과 함께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픽셀도 ‘그랑사가’ 지식재산권(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그랑버스’를 선보이며 웹 3.0으로의 전환을 내세웠다. 또 엔픽셀은 게임 생태계의 기반이 될 조직 체계도 탈중앙화자율조직(DAO) 형태로 만든다고 밝혔다. DAO는 웹 3.0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택하는 조직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