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거리두기, 방역 상황에 따라 금주 내 완화 가능
[매일일보 이용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연일 하루 신규확진자가 5만명 이상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4619명 늘어 누적 140만5246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7일(3만5천281명)의 1.55배, 2주 전인 지난달 31일(1만777명)의 3.2배 수준이다.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위중증 환자 수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는 306명으로 전날보다 18명 늘면서 17일 만에 300명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대유행이 계속되면 위중증 환자도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이달 말부터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는 노바백스 백신 접종도 시작한다.
방역당국은 “4차 추가 접종은 3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 중 면역 저하자 약 130만명과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약 50만명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8세 이상 면역 저하자는 3차 접종 완료 4개월(120일) 이후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출국, 입원·치료 등 개인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3개월(90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이날부터 당일접종 또는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사전예약 시 28일부터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접종 희망자는 먼저 4차 접종 대상 여부 등 의사 소견을 확인해야 한다. 접종 대상 백신은 화이자 등 메진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다. 3차 접종을 완료한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들은 다음 달 첫 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이 실시된다. 접종 기준은 면역 저하자와 같다.
일반인 대상 4차 접종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고위험군과 면역 저하자 외 4차 접종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행상황에 대한 부분과 위험, 이득 부분을 지속 모니터링해 판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사적모임 인원을 6인으로 제한하고 식당·카페의 매장영업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한 현행 거리두기 조치가 오는 20일까지 유지되는 가운데, 정부가 이번 주 중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결정할지 주목된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 수 등 방역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예정된 종료 시점 이전에도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위중증과 사망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