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소셜카지노 3위 스핀엑스 2.5조원에 인수
자회사 통해 블록체인 관련 기업 M&A로 강 드라이브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넷마블이 소셜카지노 기업에 이어 블록체인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대 및 강화를 위해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21억9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 전문업체인 ‘스핀엑스’는 대표작으로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준 3위에 올라있다.
스핀엑스는 최근 몇 년간 소셜카지노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이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 497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1분기는 매출 1622억원,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소셜카지노란 카지노에서 할수 있는 슬롯머신·빙고·포커 등의 게임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옮겨 놓은 게임이다. 그러나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 머니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금전이 오가는 온라인 카지노와는 차이가 있다. 해외에서는 순수 게임으로 분류돼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우나,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우려한 정부의 규제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해 국내 최대 실물 렌탈업체 코웨이의 지분 25%를 인수한 바 있다. 코웨이는 정수기, 청정기, 매트리스 등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이다. 넷마블은 자사의 기술력(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과 결합해 스마트홈 시장으로 확장 가능한 잠재력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코웨이 인수에 부정적 시각도 많았다. 시너지 효과에 미지수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코웨이가 꾸준히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평가가 우호적으로 달라졌다. 코웨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8790억원, 영업이익 1707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블록체인 관련 기업 M&A에 나섰다. 넷마블에프앤씨가 블록체인 앱 지갑 서비스 제공업체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앞서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사 아이텀게임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5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에서 “이제 넷마블도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해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공표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은 게임의 재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개발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이 보다 중심이 돼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투트랙 방향성을 보여줬다.